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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아비규환' 재개발지역에서 구조된 고양이
[가족의 발견(犬)] '아비규환' 재개발지역에서 구조된 고양이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8.06.22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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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데이지'.(사진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야옹, 야옹."

지난 5월 어느날,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지역의 한 주택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는 신고가 동물권단체 케어에 들어왔다. 사람사는 흔적도 보이지 않는 이곳.

케어 확인 결과 세입자는 월세를 오랜기간 내지 못했고, 집주인도 6개월이 넘도록 연락을 하지 못한 상황. 케어는 내부에 사는 고양이들의 상태를 알기 위해 경찰 대동 하에 집에 들어갔다.

'아비규환'. 집 상태는 한마디로 심각했다. 온갖 배설물과 썩은 오물들이 가득한 집은 악취가 진동했고, 방치된 채 죽은 고양이도 발견됐다. 살아남은 고양이도 처참한 몰골이었다. 갓 태어나 눈도 뜨지 못하는 새끼고양이들이 어미 품에 안긴 모습도 있었다. 사람들이 떠나는 재개발지역에 이들을 구조해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고양이들이 구조된 집.(사진 케어 제공)© News1


결국 케어 구조대는 고양이들을 한마리, 한마리씩 구조했다. 4일에 걸쳐 집안과 집밖에 방치된 고양이 18마리가 구조됐다. 고양이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몸에 손만 갖다 대도 갈비뼈가 느껴질 만큼 마르고, 병들어 있었다.

'데이지'도 이렇게 구조된 고양이 중 하나. 처음 서울 중구 케어 입양센터에 입소한 데이지는 낯선 환경에 겁먹은 듯 숨어서 하악질을 해댔다. 그러나 지금은 '애교쟁이'이자 '말괄량이' 공주다.

김은일 케어 팀장은 "데이지는 정말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로, 데이지의 꽃말인 '명랑하고 천진난만함'과 딱 맞는 아이"라며 "사람뿐만 아니라 고양이에게도 애교를 부리는 애교 끝판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데이지에게는 단점 아닌 단점이 하나 있다. 질투가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고양이에게 관심을 보이면 데이지의 질투가 시작된다.

김 팀장은 "시큰둥하면서도 츤츤거리는 매력의 데이지는 마치 '여자친구' 같기도 하다"며 "가족이자 여자친구를 반갑게 맞아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Δ이름: 데이지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017년생 추정
Δ체중: 3kg
Δ품종: 발리네즈
Δ문의: 케어 입양센터 퇴계로점(070-4159-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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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 코너는 반려동물 사료기업 힐스펫 뉴트리션 코리아가 응원합니다. 힐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아이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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