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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허허벌판에 줄묶인 채 출산한 '올레'
[가족의 발견(犬)]허허벌판에 줄묶인 채 출산한 '올레'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8.05.30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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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견 '올레'.(사진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올초 눈바람이 거세게 불던 한겨울, 제주도 한 들판에서 개가 발견됐다. 개에게는 주인이 있었다. 그런데 편하게 몸을 눕힐 집이 없었다. 그렇다고 자유로웠던 것도 아니다. 짧은줄에 묶여 방치돼있었다.

심지어 새끼까지 낳아기르던 상황. 굶어죽을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이들을 발견한 제보자 A씨의 도움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A씨는 강아지 중 1마리에게서 이상함을 느꼈다. 뒷다리 일부가 부패돼 있던 것. 마치 쥐가 갉아먹은 것처럼 보였다. 결국 A씨는 동물권단체 케어에 구조를 요청했다.

열악한 환경에 살던 이들에게는 행운이 따랐다. 새끼강아지들은 해외에서 입양을 희망한 사람이 나타나면서 가족을 찾아갔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의 어미개였다. 영양실조에 걸린 것처럼 갈비뼈나 엉덩이뼈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상태였다. 게다가 심장사상충까지 걸린 상황. 새끼들이 입양가족을 찾는 사이 어미는 홀로 남게 됐다.

케어는 어미개에게 '올레'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치료를 시작했다. 케어 활동가들은 약한 몸을 가진 올레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올레는 현재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케어 입양센터에서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올레.(사진 케어 제공)© News1

김은일 케어 동물관리국 팀장은 "허허벌판에서 구조된 올레의 이름은 제주도 사투리로 '좋은 길'을 걷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며 "그런데 아직까지는 꽃길을 걷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올레는 충분히 꽃길을 걸을 만한 개"라며 "성격도 정말 좋고, 실내배변도 하지 않을 만큼 배변교육도 잘 됐다"고 말했다.

올레의 매력 포인트는 사람을 보면 반갑다며 꼬리치는 모습. 또한 활동가들이 야근을 하면 외롭지 않게 옆에서 조용히 앉아 쳐다본다. 마치 자신이 들판에서 외로이 있던 과거를 회상하는 것처럼.

김 팀장은 "처음 센터에 입소했을 때 학대를 당한 듯 남자를 무서워했지만 지금은 짖지도 앉고 조용히 매력을 풍기는 올레"라며 "올레에게 꽃길을 걷게 해 줄 가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Δ이름: 올레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016년생 추정
Δ체중: 13kg
Δ품종: 믹스견
Δ문의: 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070-4259-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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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 코너는 반려동물 사료기업 힐스펫 뉴트리션 코리아가 응원합니다. 힐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아이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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