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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9개 동물단체, 케이지 사육 달걀 사용 '스타벅스' 불매운동
세계 59개 동물단체, 케이지 사육 달걀 사용 '스타벅스' 불매운동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2.07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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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회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서 스타벅스의 케이지 프리(Cage free) 선언을 촉구하고 있다. 산란계 케이지 시스템은 닭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도록 한마리당 A4용지 정도의 크기 철창에 가두고 알만 낳게 하는 밀집 달걀 생산방식이다. 2019.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동물자유연대가 세계 최대 커피 기업인 스타벅스를 상대로 케이지프리(Cage Free) 선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동물자유연대는 7일 더종로 R점 앞에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산란계에 끔찍한 고통을 주는 배터리 케이지 생산 달걀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세계적인 케이지프리운동 연대체인 OWA(Open Wing Alliance) 소속 59개의 동물단체와 공동으로(현지 시간 6일) 진행한 것으로 지난해 4월 체코 프라하에서 스타벅스를 상대로 한 보이콧(불매운동) 이후 두 번째 세계적 캠페인이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사용하는 달걀은 '배터리 케이지'로 대표되는 공장식 축산 생산 달걀이다. 이는 닭 한 마리당 A4 한 장보다 작은 닭장 안에 갇혀 오직 기계처럼 죽을 때까지 알만 낳는 것으로, 기력이 빠진 닭은 닭장 안에서 다른 닭에게 밟혀 죽기도 한다. 2017년 전 세계를 뒤흔든 달걀 살충제 파동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유통 달걀의 95퍼센트 이상이 이러한 배터리 케이지에서 생산된다.

스타벅스 본사는 지난해 세계 동물단체의 첫 보이콧 캠페인 이후 케이지 프리 선언에 동참하기로 약속 했지만, 이는 자사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의 달걀만 바꾸기로 한정된 것이었다. 이에 ㈜이마트와 ㈜스타벅스커피코리아(1200여개 매장)가 공동으로 설립, 운영하는 국내 스타벅스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 기업의 잘못된 현지화"라며 "업계 1위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기업공시자료를볼 때 판매 제품의 구성상 달걀이 차지하는 원가의 비중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케이지 프리 달걀로 전환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며 선택과 의지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월 이마트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공문을 발송, 케이지 프리 정책에 대한 선언과 이행 의지에 대해 공식적 답변을 요청했지만 두 기업 모두 묵묵부답"이라며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음에도 이마트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서로 책임을 미루며 소비자들에게 잔인한 달걀을 강요하는 행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스타벅스코리아가 산란계에 끔찍한 고통을 주는 케이지 사육방식을 중단하고, 인간은 물론 동물의 삶까지 고려하는 시장의 선두로서 책임을 다하길 거듭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케이지 프리 계란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터리 케이지'로 대표되는 끔찍한 케이지 사육환경은 그 잔인함으로 인해 유럽연합은 2012년부터 법으로 전면 금지했다. 미국은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스타벅스커피 본사를 포함한 유통, 외식업계, 병원, 호텔 등 3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케이지 생산 달걀사용 금지(cage free)를 선언, 이행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회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서 스타벅스의 케이지 프리(Cage free) 선언을 촉구하고 있다. 산란계 케이지 시스템은 닭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도록 한마리당 A4용지 정도의 크기 철창에 가두고 알만 낳게 하는 밀집 달걀 생산방식이다. 2019.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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