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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대표, 후원금 '투명성' 공방 가열…美 법인도 도마에
박소연 대표, 후원금 '투명성' 공방 가열…美 법인도 도마에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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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의 미국법인 홈페이지 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박소연 케어 대표가 '안락사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횡령·사기 혐의에 대한 공방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케어의 미국 법인에 대한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된 '안락사 논란'에 대해 "수년동안 안락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했고 용기가 나지 않았다"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원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계시스템 접근권이 없어 자세히 모르니 회계팀에 문의해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 후원금 일부를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밝힐 문제로 변호사 사무실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단체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며 순수한 후원금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부에서는 케어의 미국 법인의 실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 케어는 경기도 사단법인과 서울시지정 비영리단체, 미국법인 세 곳으로 나뉘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법인은 한국 케어의 활동을 서포트 하기 위해 설립됐다. 실제 미국법인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한국에서의 활동 사진을 영어로 번역해 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경우 기부문화가 발달해 있어 모금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는 측면이 있다.

미국 홈페이지의 기부(Donate)창을 클릭하니 한국 거주인과 외국 거주인을 위한 계좌가 구분돼 있었다. 외국 거주인용 계좌는 페이팔로 연결돼 있어 '미국 법에 따라 세금 공제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법인을 통해 모금된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경로를 통해 한국으로 전달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이에 대해 케어 전·현직 회계담당자들은 "미국 케어에서 모금된 돈은 미국법인에서 관리한다"며 "페이팔로 들어온 것은 두 번 뿐이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담당자는 "미국법인에서 모금된 것은 (한국에서)관여를 안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케어 전현직 직원에 따르면 미국법인은 박 대표의 남편이 대표로 돼 있다. 또한 케어 미국법인의 주소를 구글 맵을 통해 검색해 본 결과 사무실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동물보호단체들도 페이팔을 통해 해외에서 모금을 하고 있다"며 "해외법인이 있으면 모금활동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해외법인이 없다고 해서 해외모금이 힘든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케어의 미국 법인 주소로 등록된 구글 스트리트 뷰.© 뉴스1

이 뿐만이 아니다. <뉴스1>에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2017년 3월 심한 화상을 입고 구조된 고양이를 구조한 A씨는 한 고양이 구조 단체 대표의 소개로 케어에서 치료비를 지원 받게 됐다고 했다.

확인 결과 고양이에 대한 치료비는 네이버 해피빈, 단체 계좌, 해외 모금 플랫폼인 클래씨(classy) 총 세 곳을 통해 모금이 이뤄졌다. 하지만 정작 케어 관계자는 고양이의 모금에 클래씨가 있었는지 조차 몰랐다. 당시 올라왔던 글을 보여주자 "클래씨는 미국법인의 박 대표 남편만이 체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지난 18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 "(자신은)한국 국적이며 이중국적자도 아니고, (해외로)도망가지 않을 것이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해명했다.

2017년 3월 누군가 불을 붙여 심한 화상을 입은 고양이. 현재 병원에서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다.(사진 케어 페이스북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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