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아파트 13층 계단 창문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앉아있는 고양이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와 화제다.

영상이 찍힌 곳은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 주공아파트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광주시 유기동물 구조팀이 구조과정을 찍은 것이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고양이는 최소 5시간 이상 그곳에 앉아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고양이는 닫힌 창문 밖에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 앉아있었다. 발을 헛디디면 13층 아래로 추락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 구조팀은 고양이가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고양이는 다행히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유기묘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집사'로 이뤄진 구조팀은 능숙하게 고양이의 시선을 돌리고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먹이로 유인하며 서두르지 않고 접근해 구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영상을 찍은 구조팀 A씨는 고양이가 구조되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A씨는 "원래 보호소 봉사로 시작해 구조팀으로 활동하며 그동안 심장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눈물이 쏟아졌다"며 "긴시간 벌벌 떨고 있었을 고양이가 가여웠고, 또 혹시라도 잘못될까 하는 걱정에 구조된 후에도 손이 떨리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이어 A씨는 "고양이가 순하고 발톱도 누가 잘라준듯 해 주인이 있을 것같다"며 "주인이 찾지 않는다면 좋은 가족을 꼭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조된 고양이는 광주동물보호소로 인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