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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불법 개 사육장에서 구조된 강아지
[가족의 발견(犬)] 불법 개 사육장에서 구조된 강아지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4.0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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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하는 '예리엘' (사진 대한동물사랑협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예리엘은 지난해 큰 논란이 됐던 경기도 하남시 감일동 개 사육장에서 구조됐다.

이곳은 당시 개 사육·도축업자들이 수년간 개 240여 마리를 택지개발지구에 무단으로 넣어 놓고 보상을 요구하던 곳이다. 이곳에 방치된 개들은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다. 일명 '하남 감일지구 알박기 사건'으로 유명하다.

예리엘도 아스팔트마저 녹일 듯이 뜨겁던 지난 여름 지옥 같은 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당시 얼마나 먹지 못했는지 영양 부족으로 심각하게 말라있었고, 옴으로 온몸의 털은 군데군데 빠져있었다.

또 예리엘의 몸에는 어떤 표시인지 알 수 없는 동그란 모양의 화상자국들이 새겨 있었다. 병원으로 옮긴 예리엘은 심장사상충에 걸려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예리엘 구조 당시 모습 (사진 대한동물사랑협회 제공) © 뉴스1

동그라미 모양의 화상 자국들 (사진 대한동물사랑협회 제공)© 뉴스1

대한동물사랑협회 코니 활동가들은 구조된 것에 감사한다는 의미로 '신에 의해 찾아진'이란 뜻을 가진 '예리엘'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그리고 체력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영양식을 챙겨주며 피부치료, 스케일링, 중성화 수술을 해줬다. 덕분에 지금은 본래의 진한 초콜릿 색 털을 뽐내고 있지만, 상처가 조금씩 남아 있다고.

힘든 일을 겪은 예리엘은 다행히 밝은 성격이다. 장난감이나 간식 보단 사람을 더 좋아해 친구들과 잘 지내다가도 종종 다투기도 한다고.

이은주 대한동물사랑협회 코니 소장은 "푸들 성격상 약간 질투가 있기 때문에 외동으로 입양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만약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따뜻한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잊혀질 수도 있었던 아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의미인지 알수 없는 표시의 상처가 남아있어 마음이 아프지만, 그 상처 마저도 따뜻하게 보듬어줄 좋은 가족을 만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치료를 다 받고 건강해진 모습의 예리엘 (사진 대한동물사랑협회 제공) © 뉴스1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나이: 4~5세 추정
Δ체중: 5.4㎏
Δ품종: 푸들
Δ문의: 대한동물사랑협회(K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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