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무인도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가 사람이 사는 백령도에서 최초로 번식에 성공했다.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5월부터 실시한 백령도 생태계 변화관찰에서 노랑부리백로 19쌍이 번식에 성공한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또 노랑부리백로 번식지 주변에서 저어새 3쌍이 둥지를 지어 새끼 3마리씩(총 9마리)을 기른 모습도 함께 확인됐다.
노랑부리백로는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도 취약(VU, Vulnerable) 범주에 포함되는 국제적인 보호조류로 세계적으로 3000~4000마리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다.
저어새 역시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위기(EN, Endangered)의 범주로 평가받는 국제적인 보호조류다.
조사단은 백령도에 번식하는 두 조류가 연평도 인근 구지도(무인도)에서 번식하던 일부가 백령도로 넘어왔을 거라고 보고 있다. 기존 번식지가 가치를 상실했거나, 포화상태로 새 번식지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재까지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의 번식지는 인간의 간섭이 없는 무인도서 알려져 있어, 사람이 사는 유인도의 번식사례는 동물지리학적 측면에서 학술적 가치를 평가받을 전망이다.
나정균 한강유역환경청장은 "이번 생태계 변화관찰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종의 번식지 발견은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의 학술적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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