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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기고 발톱 뽑고'…가자 동물원 학대동물 '구출 작전'
'굶기고 발톱 뽑고'…가자 동물원 학대동물 '구출 작전'
  •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승인 2019.04.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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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국제 동물구조단체가 사자의 발톱을 뽑고 굶기는 등의 학대를 일삼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한 동물원으로부터 동물들을 구출해 요르단 등으로 옮겼다고 영국 텔레그라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조단체인 포포스(Four Paws)는 지난 4일(현지시간) 가자 지구에 위치한 라파 동물원에 도착해 다른 국가로 동물들을 보내기 위한 서류 작업을 벌인 후 이날 동물들을 옮겼다. 원래 이 작전은 당초 3월 말로 계획됐었지만 가자 지구 정세가 좋지 않아 연기되었다가 이날 진행됐다.

포포스 측은 사자 다섯 마리와, 여우, 늑대, 고양이, 개, 새 등 40여 마리의 동물을 구출한 후 "이들의 회복 과정이 매우 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동물원은 관람객들이 껴안다가 해를 입지 않도록 암사자 중 하나의 발톱을 전지가위로 모두 뽑았다. 네 마리의 새끼 사자는 지난겨울 추위로 죽었다.

유혈 사태가 이어지는 탓에 중동 지역 동물원들은 거의 대부분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시리아 알레포의 한 동물원에서는 호랑이가 다른 동물 시체들에 둘러싸인 채 굶어죽기 직전에 구조되기도 했다.

포포스 측은 가자에는 5개의 동물원이 있다면서 이제 세 번째 동물원을 비웠다고 말했다. 발톱이 뽑힌 암사자는 네덜란드의 한 동물 전문 치료 시설로 보내질 예정이다.

올해 1월 암사자 발톱이 잔인하게 제거되었고 동물원 주인이 다른 두 마리도 발톱을 뽑을 것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전 세계에선 동물원에 대한 분노가 일었다. 12만명이 이를 저지하기 위한 포포스 청원에 서명하고 동물원 폐쇄와 동물 구출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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