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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생물 100만종 수십년 안에 사라진다
지구상 생물 100만종 수십년 안에 사라진다
  •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승인 2019.04.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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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인 해달.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지구상 생물 개체 수의 8분의 1(100만종)이 인간 활동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는 유엔의 경고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다양한 생물군이 짧은 시간에 대규모로 멸절하는 '6차 대멸종'이 6600만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고 지적한다.

AFP통신은 25일(현지시간) 유엔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가 내달 6일 발표할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전 세계 130개국 정상은 오는 29일 파리에서 열리는 IPBES 회의에서 보고서를 상세히 검토한 후 6일 최종본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생물종이 사라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며 "멸종 속도가 지난 1000만년 평균치보다 수십배에서 수백배 빠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십년 안에 최대 100만종이 멸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깨끗한 공기와 식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숲, 곤충, 단백질이 풍부한 물고기, 폭풍을 차단하는 맹그로브(열대나무)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 못지 않게 생물종에 위협적이다.

또 생물종 손실엔 산림 벌채에 따른 서식지 감소와 밀렵, 기후변화, 공해, 쥐·모기·뱀 등 외래종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적됐다.

기후변화도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는 간접적인 요인이다. 지구온난화가 치명적인 폭염과 가뭄, 홍수, 폭풍의 발생 빈도를 늘리기 때문이다.

대멸종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4억 5000만년 전 일어난 1차 대멸종부터 공룡을 없앤 6600만년 전 5차 대멸종까지 5억년 동안 총 5차례에 걸쳐 생물종 구성이 급변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운석 충돌과 같은 자연 현상이 아닌 인류가 주범이라는 점에서 이전 대멸종과 질적으로 다르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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