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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초등학교 "유통과정 가르치기 위해 학생들이 기른 돼지 도살한다고?"
英 초등학교 "유통과정 가르치기 위해 학생들이 기른 돼지 도살한다고?"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4.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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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이미지투데이)©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영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유통과정'을 가르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기른 돼지들을 도살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웨스트요크셔주 리즈의 파슬리 파필드 초등학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 농장에서 직접 기른 애완 돼지들을 도살하는 방식으로 식품 '유통과정'에 대해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동물보호운동가들은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며 서명을 받고 있다.

파슬리 파필드 초등학교는 2017년 타임스가 주최한 전국 학교 관련 시상식에서 '올해의 건강한 학교'로 선정된 곳이다.

이같은 아이디어를 낸 피터해리스(Peter Harris) 교장은 학교 블로그를 통해 "나는 돼지들을 사육함으로써 학생들이 음식은 어떻게 생산되고, 동물복지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교육이 육류 산업, 나아가 그 지속가능성과 동물복지에 대한 학생들의 문제 의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돼지들이 상업용 돼지보다 두 배나 오래 살 것이고 충분히 야외생활을 즐기는 등 더 높은 수준의 복지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학생들은 동물복지에 대해 둔감해지기보다 오히려 더 박식하고 민감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이 그들의 음식이 어디에서 오는지 이해한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엄청난 성공"이라며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육류 소비를 줄이는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학교 출신의 익스 윌로는 이러한 교육 계획을 중단시킬 것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작성해 이미 2000명 가까운 서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청원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사람들이 육식을 하는 유일한 정당성, 즉 '자신의 몸을 위해 동물들을 착취하고 죽이는 것은 괜찮다'는 생각을 학생들이 배우는 것"이라며 "돼지는 12년 정도 살 수 있고, 개처럼 총명하며 세 살짜리 인간 아이만큼 영리한 동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학생들에게 공정한 가치를 가르치고, 그들에게 안전하고 행복환 환경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동물을 착취하고 죽이는 것을 괜찮다고 가르침으로써 학교는 이를 위반하는 것이고, 아이들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 초등학교에는 일주일에 한 번 '육류 소비하지 않기' 시간을 갖고,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게시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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