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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5일 어린이날, 생명을 선물하지 마세요"
"5월5일 어린이날, 생명을 선물하지 마세요"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5.0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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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반려동물 문화 선진국의 전문 브리더들이 절대 입양 보내지 않는 몇 가지 조건들이 있어요. 그 중 하나가 미취학·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가정이에요"

반려견 행동 전문가 강형욱씨의 말이다. 동물보호 단체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에게 반려동물을 선물해선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일부 펫숍들은 어린이날을 맞아 강아지와 고양이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전국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KB국민카드 이용자 남녀 각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 반려동물 양육 실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이유로 '동물을 좋아해서'가 34.2%로 가장 많고, '가족이 원해서, 아이가 졸라서'(19.2%), '또 하나의 친구나 가족을 찾고 싶어서'(14.7%), '자녀의 정서함양을 위해서'(1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즉. 자녀양육기나 자녀교육기 가구의 경우 '자녀가 원하거나 자녀의 정서나 교육차원에서' 기르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경우 반려동물 양육까지 부모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반려동물을 파양하거나 유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실제 '2017년 반려동물 양육 실태' 조사 결과에는 과거 양육가구의 양육중단 이유로 가장 많은 것이 '배설물이나 털 등 관리가 힘들어서'가 51.8%, '공동 주택 등 주변환경 때문에'(50.8%), '집에 혼자 두고 다닐 수 없어서'(48.2%) 등에 이어 '자녀 양육만으로도 힘들어서'(12.4%)가 9번 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어린 자녀가 원한다고 혹은 자녀의 정서에 도움이 될까 하는 이유로 깊은 고려 없이 반려동물을 들이는 경우 양육 포기, 나아가 '유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반려동물이 생겼을 때 어린이가 관심을 갖는 기간은 생각보다 짧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물을 돌보는 것은 가족 중 결국 성인의 책임이기 때문에 자칫 육아에도 시간이 부족한 부모는 반려동물이 이중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물건이 아닌 평균 수명이 15년인 반려동물을 누가 돌볼 것인지 상의하고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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