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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퇴역마는 개인 소유… 말 이력시스템 구축·관리하겠다"
마사회 "퇴역마는 개인 소유… 말 이력시스템 구축·관리하겠다"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9.05.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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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축장에서 학대 당해 죽은 것으로 알려진 퇴역경주마. 사진 페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최근 불거진 퇴역마 학대 논란과 관련해 "개인 소유라 관리 대상이 아니다"라고 9일 밝혔다. 다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말 이력시스템을 구축해 경주마가 퇴역 후에도 철저히 관리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제주 도축장의 퇴역마 도축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해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단체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제주 도축장에서 퇴역마들이 몽둥이에 맞고 다른 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도축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단체는 도축장 관리기관인 제주축협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한 데 이어 애초 경주마를 수입한 마사회를 관리 소홀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마사회는 설명자료를 통해 경마장 내 입사한 경주마는 관련 복지 정책에 따라 어떤 학대도 없이 철저히 관리받는다고 강조했다.

또 매년 1600마리가 넘는 말이 은퇴해 그 중 3%만 살고 나머지 말은 대부분 도축된다는 페타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마사회에 따르면 연간 퇴역마는 1400마리(미국 2만마리)로 이 중 850마리가 승마 또는 번식용으로 보내지고 있다. 승마사업 확대를 위해 학교승마, 재활승마 등도 장려한다.

경주마 약물 투입 의혹에 대해서도 "경주 공정성 문제도 있어서 체력 향상을 위한 스테로이드제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미국보다 약물 사용을 더 엄격하게 제한한다고 반박했다.

말을 식용, 사료, 화장품 재료 등으로 사용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본 및 프랑스도 인도적 도축을 전제로 경주용, 승용 이외 목적으로 말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관리 기관을 통해 인도적인 말 도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사회는 경주마를 수입, 관리하고 있는 만큼 향후 동물학대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말복지위원회를 구성해 가이드라인을 보급하고 인식개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말이력시스템 구축으로 퇴역마를 철저히 관리하고 말등록의무화를 위한 말산업육성법 개정 추진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 뿐 아니라 민간과의 협업으로 퇴역마 프로그램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마사회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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