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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가 웃기기도 울리기도 한다…'고양이 여행 리포트'
길냥이가 웃기기도 울리기도 한다…'고양이 여행 리포트'
  •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9.05.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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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행 리포트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SF부터 로맨스, 드라마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며 일본에서 '스토리텔링의 여왕'이라 불리는 아리카와 히로가 길고양이와 떠나는 여행 이야기를 들고 왔다.

일본에서 누적 판매 부수 17만 부를 기록한 장편 소설로 국내 개봉 동명 영화의 원작이다. 그림책으로도 발간됐다.

고양이밖에 모르는 순수한 청년 '사토루'와 도도한 길고양이 '나나'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담겨 있다.

관전 포인트는 사람과 고양이의 여행을 고양이가 리포트 한다는 독특한 형식이다. 사람과 고양이 둘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고양이가 리포트를 쓴다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이지만 전혀 위화감 들지 않게 현실감을 구축하고 독자들이 기분 좋게 이야기 속으로 끌려들게 만든다.

친구의 집안 사정으로, 혹은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와 궁합이 맞지 않아서 등등의 이유로 나나의 입양은 번번이 좌절되고 만다. 그러나 사토루도 나나도 입양이 무산될 때마다 어쩐지 기뻐하며 다음 집으로 향한다.

둘을 태운 은색 왜건은 웅장한 후지산과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지나고, 때로는 억새밭에서 잠시 쉬기도 하다가, 길가의 말과 사슴도 구경하면서 신나게 앞으로 나아간다.

결말에 다다를수록 감동 포인트들을 만나게 된다. 조금씩 밝혀지는 비밀과 여행의 이유는 어느새 독자에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짓게 한다.

인기 웹툰 '어서와' 고아라 작가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또한 이 책의 매력을 더한다. 일상에 지쳐 무기력해진 사람, 감성이 꽁꽁 매말라 버린 사람, 괴로운 일은 모두 잊고 펑펑 울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 추천한다.

◇고양이 여행 리포트 / 아리카와 히로 지음 /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펴냄 /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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