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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제 안전… 잘못 보관돼 산패한 사료야말로 건강에 위험"
"보존제 안전… 잘못 보관돼 산패한 사료야말로 건강에 위험"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9.05.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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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먹는 강아지들. 기사 본문과는 상관 없음.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펫푸드에 첨가된 보존제는 강아지, 고양이가 평생 먹어도 문제 안 될 정도의 양만 들어가기 때문에 안전하다. 잘못 보관돼 산패한 사료야말로 건강에 위험하다."

한국펫사료협회(회장 김종복)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문제된 BHA(부틸하이드록시아니솔), BHT(부틸하이드록시톨루엔), 에톡시퀸, 소르빈산 등 식품 첨가물의 발암물질 논란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14일 협회에 따르면 BHA 등은 식품의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첨가물로, 펫푸드 업계에서는 정부 및 공신력 있는 기관이 제시하는 허용량 이내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강아지, 고양이를 가족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질 좋은 사료를 먹이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식품 첨가물에 대한 지나친 우려다. 이에 업계에서는 과거 삼양라면의 공업용 우지 파동이나 남양유업의 카제인나트륨처럼 잘못된 정보가 자칫 사료 시장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BHA는 사람이 섭취하는 버터류 등 식품에도 사용이 허가된 식품첨가물"이라며 "에톡시퀸과 소르빈산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용한 안전한 첨가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사료에 들어가는 양도 허용되는 최대치에 미치지 않으며 '반려동물이 주식으로 평생 먹어도 문제없는 양'이라는 것이 협회 측의 주장이다.

특히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사료는 대부분 제조국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동일하기 때문에 보존제를 포함한 성분 차이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BHA 등은 '방부제'가 아니라 '보존제'라고도 전했다. 방부제는 나프탈렌과 같이 먹을 수 없는 약제이지만 보존제는 식품에 첨가해 먹을 수 있는 물질이다.

다만 다른 나라와 표기방식이 다른 이유는 현행 사료관리법 문제라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업체가 직접적으로 넣은 보존제가 아니면 표기 의무가 없다. 원료로부터 전이된 보존제를 포함한 첨가제는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또 이 경우 비용을 들이며 조사할 때마다 보존제가 일정하게 검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표기하기가 난감한 상황도 존재한다.

비타민 E군인 토코페롤 등 천연항산화제 대신 인공항산화제를 넣는 이유는 가격 문제도 있다. 둘 다 제품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천연항산화제는 그만큼 가격이 높아서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업계는 항변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에서 수십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사료를 반려동물에게 먹이기 시작하면서 과거 잔반을 먹던 때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만 봐도 보존제가 들어간 사료가 안전하다는 증거"라며 "모든 사람이 가격이 비싼 유기농을 먹는 것은 아니듯이 동물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결국은 표기 문제가 대두된 만큼 업계가 소비자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향후 사료관리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펫사료협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등과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복 회장은 "더욱 자세한 원료 정보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표시사항 개선에 대해 업계 전체적으로 정부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펫푸드의 안전성을 포함한 제품의 품질 관리와 투명한 정보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료관리법 시행규칙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보조사료의 범위. 사진 국가법령정보센터 홈페이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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