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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톡톡] 황소 도살 전 눈물 닦아준 투우사 놓고 '갑론을박'
[펫톡톡] 황소 도살 전 눈물 닦아준 투우사 놓고 '갑론을박'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5.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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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 경기장에서 황소를 죽이기 전 황소의 눈물을 닦아 주는 투우사. 사진 동물단체 PACMA Cordoba 트위터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스페인의 한 투우 경기장에서 투우사가 황소를 죽이기 전 눈물을 닦아준 영상이 트위터를 통해 공유되며 동물보호활동가와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투우사인 모란테 데 라 푸에블라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세비야에 있는 마에스트란사 투우장에서 열린 경기에 참여했다.

투우는 작살을 꽂는 반데릴레오(banderillero), 말을 타고 창으로 소를 찌르는 피카도르(picador), 조수인 페네오(peneo) 등 여러 사람이 경기장에 투입된다. 이들이 먼저 소에게 위해를 가하고 투우사가 마지막으로 소를 검으로 찔러 죽여야 경기가 종료된다.

투우사인 푸에블라는 이날 4개의 창이 몸에 박힌 채 피를 흘리고 있는 서 있는 황소의 앞에 마주 섰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황소의 눈물을 닦아줬다. 이 영상은 트위터를 통해 공유됐고, 230만 번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투우사 모란테 데 라 푸에블라와 창에 찔린 황소. 사진 동물단체 PACMA Cordoba 트위터 © 뉴스1

이를 본 누리꾼들과 동물보호단체들은 투우사의 행동을 비난했다. 실비아 바르케로 노갈레스 스페인 동물보호당 대표는 "비뚤어진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리에 피가 쏟아질 때까지 소를 고문한 뒤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것"이라며 "동정심조차 없는 투우사"라고 투우의 폐지를 주장했다.

누리꾼들도 어차피 죽일 황소를 두고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정신이상자", "위선자"라며 분노했다.

반면 투우 팬들은 "푸에블라가 과거 호세 고메즈 오르테가와 같은 다른 유명 투우사들이 했던 것처럼 그 동물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39세의 모란테 데 라 푸에블라는 1997년 투우사의 자격을 얻었지만 2004년 5월 정신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음 해 다시 복귀하더니 2007년 또다시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2008년 다시 링으로 복귀한 그는 2017년에 세 번째 은퇴를 선언했다가 2018년 다시 돌아왔다.

한편 투우의 위험성과 동물학대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스페인의 일부 주는 투우금지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스페인 헌법재판소에서 해당 법을 위헌이라고 판단해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엔아동권리위원회(UNCRC)에서 아이들의 투우 관람과 투우학교 재학 금지를 권고하기도 했다.

투우에 대한 동물학대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 동물단체 PACMA Cordoba 트위터 영상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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