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20:53 (금)
동물단체 "어린이대공원 동물쇼 중단하고 동물들 여생 책임져야"
동물단체 "어린이대공원 동물쇼 중단하고 동물들 여생 책임져야"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5.22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물해방물결, 서울시에 동물쇼 계약업체 퇴출 요구
22일 동물단체는 어린이대공원 내 동물 쇼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뉴스1 김연수 기자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서울시는 동물을 감금, 돈벌이로 삼는 어린이대공원 동물 쇼를 즉각 중단하라."

동물해방물결은 22일 서울시청 앞에서 이같이 말한 뒤 최근 '고양이 쇼'가 논란이 된 어린이대공원 내 애니스토리의 즉각 퇴출과 소속 동물의 여생을 책임질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어린이대공원과 계약을 맺고 해당 동물 쇼를 운영 중인 '애니스토리'는 고양이 뿐만 아니라 물개, 원숭이, 펭귄, 돼지, 오소리, 백로, 앵무새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동물의 종과 개체수를 보유한 사설공연업체다. 또 이곳의 동물들은 1시간 간격으로 평일엔 5번, 주말엔 7번 쇼를 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14일 공연 관계자가 고양이에게 물 근처에 설치된 공중 징검다리를 건너게 하는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퍼지면서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동물해방물결은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는데 어린이대공원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이번 고양이 공연이 동물학대는 아니기 때문에 당장 공연을 멈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면서 "서울시는 동물쇼의 학대 기준이 땅 위인지 아닌지에 있느냐"고 말했다.

동물해방물결은 17일 어린이대공원을 찾아 해당 쇼를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무대에 오른 고양이가 공을 들이미는 사육사에게 하악질을 하다 도망치는가 하면, 또 다른 고양이는 어디로 갈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다 피할 곳을 찾아 들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들은 "쇼에 이용된 동물들은 비자발적, 비자연적 행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며 "동물 학대는 인위적인 환경에서 동물에게 '먹이'를 빌미로 박수치기, 두 발로 서기 등 비자연적인 행위를 시키는 것, 동물을 돈벌이로 이용하며 바깥 자연환경으로부터 철저히 배제한 채 무대 뒤 실내 공간에서만 감금하고 있는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또 어린이대공원 내 동물 쇼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돌핀 프리' 정책, 2016년 서울시가 선포한 '동물원 동물을 위한 복지 기준'과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울시 문서에는 '동물원 동물들에게도 야생에서와 같이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을 자유롭게 발현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이 제공돼야 한다', '동물 공연 등 오락적 목적으로 동물의 본래 행동이 아닌 인위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훈련을 시켜서는 안 된다' 등의 내용이 명시돼 있다"며 "그러나 이런 것들이 계약업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 Δ동물 학대를 자의적인 기준으로, 편협하게 해석하지 말 것 Δ비인도적이고 후진적인 어린이대공원 동물 쇼를 즉각 중단할 것 Δ수년간 어린이대공원 관람 시민들을 위해 강제로 노동한 공연 동물들의 여생을 책임질 계획을 마련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심영희씨는 "반려묘를 3마리 키우는데 보면 고양이들은 자존심이 세고, 사람이 많은 환경을 좋아하지 않는 감성적인 동물"이라면서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고양이가 쇼를 할 정도로 교육을 시켰다면 그 고양이는 무척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쇼를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SNS 상에서 논란이 된 서울 어린이대공원 내 동물 쇼. 사진 동물해방물결 영상 갈무리. ©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