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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 온상지 구포개시장, 초복 전 폐업 "…구청-상인들 합의
"동물학대 온상지 구포개시장, 초복 전 폐업 "…구청-상인들 합의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5.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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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 구청장 "반려동물 친화거리로 조성할 것"
2017년 8월 SNS에서 논란이 된 부산 구포개시장 동물학대 사건.(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동물학대 온상지'로 불려온 부산 구포 개 시장이 초복 전 문을 닫는다.

부산 북구(구청장 정명희)는 구포가축시장을 올 초복 전에 폐업하기로 상인들과 잠정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부산시가 도시계획정비사업으로 개시장 부지를 수용하고 상인들에게 폐업보상을 하기로 한 뒤 7개월 만이다.

잠정협약서에는 '폐업 상인은 오는 7월1일부터 살아 있는 개, 닭, 오리 등 가축의 전시와 도축을 중단하고, 같은 달 11일부터 도축판매업을 폐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구는 폐업에 따른 생활안정자금으로 7월부터 상가 준공시까지 점포당 월 313만원씩 지원하고 주차장내 조성되는 상가 계약 우선권을 지원한다. 또 향후 개시장 상인들이 상가에서 업종 전환을 하고 영업할 것을 대비해 지난해 2월 북구청이 발의한 '구포가축시장 환경정비 및 폐업 상인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사업안정자금 명목으로 월 30만원을 지원한다.

정명희 북구청장은 "앞서 성남시 모란시장 등 '개시장' 정비를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으나, 완전 폐업에까지 이르는 것은 전국 최초의 사례"라며 "잠정 협상까지 많은 난항이 있었지만 북구청과 상인들이 소통해 큰 난관을 극복한 만큼 조속히 구포가축시장 정비사업을 완료해 '동물학대 온상지'라는 오명에서 '반려동물 친화거리'를 조성, 주민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물단체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김애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는 "동물학대,개도살, 개고기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구포가축시장의 완전 폐업은 전국 첫 사례"라며 "개식용 완전 종식을 위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포가축시장은 그동안 도심 속에서 개·닭 등 가축을 노상에 전시해 도시미관을 훼손하고 악취로 구민들에게 혐오감을 준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2017년 탈출한 개를 끌고 가는 동물학대 장면이 SNS와 TV를 통해 퍼지면서 매주 동물보호단체의 집회가 개최되고 1000여 건의 폐쇄 민원이 쇄도하는 등 전국적인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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