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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대로변 교통사고 극복하고 살아난 '기적의 아이콘' 담비
[가족의 발견(犬)]대로변 교통사고 극복하고 살아난 '기적의 아이콘' 담비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6.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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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뒷 다리를 굽히지 못하는 '담비'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4년 전 그날 구조 당시 8개월이던 담비가 어떻게 차들이 쌩쌩 달리는 8차선 강변도로 한 가운데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당시 제보자는 "교통사고 난 강아지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며 동물자유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전화를 받은 활동가는 우선 유기동물 처리지침에 따라 기본적인 상황을 설명했고, 연계병원으로 이송을 부탁했다. 활동가가 연계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제보자는 이송을 마치고 없는 상태였다.

강아지는 한 눈으로 보아도 많이 다친 것 같았다. 입과 코로 피가 새어 나왔고, 생식기와 항문으로도 피가 배어 나왔다. 뒷다리는 전혀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골반이 많이 부러져 있어 2차 병원으로 이송해야만 했다.

이송한 병원에서는 골반을 통과하는 신경이 워낙 많아 수술 후에도 뒷다리를 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또 방광의 형태가 엑스레이나 초음파로도 알 수 없어 만약 개복을 했을 때 두 개의 요관에 문제가 생긴 상황이라면 안락사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담비는 장작 5시간에 걸친 대수술에 들어갔다. 우선 요관과 방광을 살펴 본 뒤 처치가 가능한 상황이면 골반 수술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행히 요관에는 이상이 없어 찢어진 방광을 꿰매고 골절된 골반 뼈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 후 엉덩이 부종이 남아 있는 상태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하체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깁스를 해 답답했을 텐데도 담비는 잘 견뎌주었다. 밥도 잘 먹고 변도 잘 보며 살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담비는 왼쪽 뒷다리가 굽혀지지 않는 장애를 갖게 됐지만, 그 이외에는 매우 건강한 상태다.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간사는 "담비는 푹신푹신한 쿠션과 이불을 좋아해서 이불 속에 몸을 파묻고 있고는 한다"며 "처음에는 낯을 가리는 것 같지만 한번 적응하면 사람과 떨어지기 싫어할 정도로 애교가 많아 적응하는 기간 동안 넓은 마음으로 담비를 이해해 줄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담비는 체구가 비슷한 다른 개 친구들과 잘 뛰어놀고 꼭 붙어 자기도 하는 등 사이좋게 잘 지낸다. 다만 장애가 있는 왼쪽 뒷다리가 땅에 끌리기 때문에 상처가 생길 수 있는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조 간사는 "겁이 많은 담비는 환경이나 사람이 자주 바뀌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고민하고 입양을 결정해 주길 바란다"며 "구조 당시 더 이상 땅을 딪고 설 수 없을 것이란 진단을 받았지만, 예상을 깨고 훨훨 날아다니는 '기적의 아이콘' 담비의 평생 가족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친구들을 좋아하는 '담비'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Δ이름: 담비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5살 추정
Δ체중: 5㎏
Δ품종: 믹스견
Δ문의: 동물자유연대 입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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