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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보존제가 발암물질? 루머"…펫사료를 위한 당당한 변호
[기고]"보존제가 발암물질? 루머"…펫사료를 위한 당당한 변호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9.06.14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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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사료는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만을 위한 '제3의 식품'
펫사료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고른 영양 배합
프랑스 아이마그에 위치한 로얄캐닌 본사. 약 400여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프리미엄 시설을 갖춘 펫 센터(Pet center)에 살고 있다. 사진 로얄캐닌 코리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글·김종민 수의사(로얄캐닌코리아 학술팀장)

"무서워서 사료를 먹일 수가 없다."

최근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많이 듣는 이야기다. 얼마 전 반려동물 사료에 사용되는 보존제가 발암물질이라는 루머가 퍼지며 논란이 됐다. 보존제뿐만이 아니라 사료의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SNS(사회안전망서비스)에서는 관련 성분에 대한 궁금증과 우려, 소문이 넘쳐난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생산되다보니 단편적인 사실만 강조돼 과학적 사실이 가려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려동물 사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때다.

사료는 반려동물만을 위한 '제3의 식품'이다. 반려견, 반려묘가 필요로 하는 정밀한 영양소의 제공이 핵심이다. 사람의 눈높이에서 정한 기준은 오히려 반려동물의 본성과는 다를 수 있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료 선택 시 Δ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하는지 Δ미국사료협회(AAFCO)의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고 있는지 Δ생산품질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등을 살피도록 권장하고 있다.

생고기가 포함됐고 방금 재배한 채소가 들어갔다는 신선함만을 강조하는 마케팅 요소보다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얼마나 잘 배합돼 균형잡힌 영양을 적절히 제공하는지가 건강에서 핵심이다.

식품의 예를 들면 으깬 감자를 곁들인 치킨 요리는 쌀과 콩, 두부 요리와 영양소 구성이 비슷하다. 식재료만 생각한다면 두 메뉴는 완전히 다른 요리처럼 보이지만 과학적으로 볼 때 유사한 영양 배합이다.

흔히 '부산물(Animal By-product)'이라 불리는 동물성 원료에 대한 우려도 과학을 벗어나 있다. 일부 소셜미디어에서 전혀 먹을 수 없는 오염된 동물의 사체로 사료를 만드는 영상이 회자되면서 보호자들의 우려가 가중됐다.

그러나 부산물을 먹을 수 없는 음식물쓰레기와 같은 의미로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오해다. 해외에서 부산물은 각 부위별로 처리방법이 법적으로 규정돼 있는 엄연한 동물성 단백질 등의 공급원이다.

실제로 반려동물의 펫사료 섭취율이 70~80%에 이르는 미주,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는 반려동물 사료에 쓰이는 동물성 원료에 대해 매우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다.

동물성 원료를 취급하는 작업장은 해당 국가의 검역위생당국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며, 전문 수의사의 검사를 거쳐 식용까지 가능한 동물에서 원료를 제조한다. 실제 유럽연합(EU) 규정에도 반려동물 사료에 사용되는 동물성 원료는 닭, 돼지 등을 도축하기 전후 전문 수의사가 검사해 질병 등의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게끔 명시하고 있다.

폐, 신장, 간, 결합조직 등에서 추출해 제조한 동물성 원료는 반려동물에게 꼭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하는 훌륭한 원천이다. 간은 철분과 비타민A·B를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으며 신경계, 피부, 적혈구 형성, 시력에 도움이 된다. 근육에 포함된 결합조직에 들어있는 콘드로이틴과 단백질은 근육과 관절 건강에 좋다.

프랑스 아이마그에 위치한 로얄캐닌 본사. 약 400여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프리미엄 시설을 갖춘 펫 센터(Pet center)에 살고 있다. 사진 로얄캐닌 코리아 제공 © 뉴스1

반려동물의 기호성도 보호자들의 세심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인데, 사료의 냄새나 맛 등으로 사람이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다.

로얄캐닌(Royal Canin)의 경우 다양한 요소에 따라 반려동물이 사료를 잘 먹는지 여부를 결정한다. 씹을 때의 식감, 사료 알갱이 자체의 모양과 크기, 그리고 강아지나 고양이가 좋아하는 특유의 냄새와 풍미 등이다. 보호자라면 사료 포장재를 뜯었을 때 올라오는 고소하면서도 기름진 향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후각에서는 호불호가 강한 냄새이지만 반려동물에게는 식욕을 자극하는 향이다.

이러한 향은 사료업계에서 흔히 '아로마'라고 부르는 동물성 원료의 후처리 코팅 과정을 거치면서 증폭이 된다. 코팅에는 닭의 간, 허파 등의 동물성 단백질 원료가 주로 사용된다. 이는 반려동물이 선호하는 향이면서도 과학적 계산을 통해 단백질, 미네랄 등의 영양소를 넣는 과정이기도 하다. 맛과 향, 그리고 영양을 동시에 올려주는 요소인 것이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보로 인해 반려동물 사료가 '믿을 수 없는 먹거리'로 비쳐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한다. 반려동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이 무엇인지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접근이 중요한 때다. 그것이 엄연한 가족 구성원인 반려견과 반려묘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다.

김종민 수의사(로얄캐닌코리아 학술팀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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