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8:23 (금)
'돌고래야 힘들었지'…불법포획된 100마리, 다시 바다로
'돌고래야 힘들었지'…불법포획된 100마리, 다시 바다로
  •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승인 2019.06.21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 '동물원 판매용' 범고래·벨루가 오호츠크해에 방사
돌고래 포획·판매 성행…1억달러에 거래되기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있는 돌고래용 거대 수조.이곳에는 불법포획된 돌고래 100마리가 갇혀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러시아 정부가 동물원 판매목적으로 포획된 범고래와 흰돌고래(벨루가) 등 돌고래 100마리를 다시 자연에 방사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에서는 그동안 민간업체 주도로 돌고래를 포획한 뒤 해외에 고가에 팔아넘기는 불법행위가 공공연하게 자행돼 왔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범고래 2마리와 벨루가 6마리를 오호츠크해에 방사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돌고래를 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조가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오호츠크해까지 거리는 약 1700km로, 자연에 방사되기까진 모두 6일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러한 사실은 이날 러시아에서 방영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인터뷰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오츠크해는 이들 돌고래가 포획된 곳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지역에 마련된 돌고래용 거대수조에는 현재 100마리에 이르는 돌고래가 갇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러시아 업체들이 법의 빈구멍을 활용, 당국의 허가를 받아 돌고래를 포획한 뒤 이를 중국 등 해외국에 몰래 판매해왔다고 전했다.

이렇게 판매된 돌고래 대부분은 동물원이나 테마파크에서 '공연용' 동물로 활용되는 실정이다. 돌고래 1마리당 많게는 1억달러(약 1160억원)까지 거래된다고 한다.

그러나 환경운동가와 언론에 의해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일자, 러시아 정부가 나서서 자연방사를 결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포획한 돌고래를 모두 풀어줄 것을 관계부처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사되는 돌고래들은 길게는 8개월 동안 이곳 수조에서 지내왔다.

러시아 당국은 오는 10월까지 차례로 이들 돌고래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수의사 등 전문가 70명이 운송 과정에 투입돼 돌고래의 건강을 체크할 계획이다.

블라디보스토크 돌고래 수조에서 물 밖에 모습을 드러낸 흰색 벨루가.© 로이터=뉴스1


20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돌고래 수조에서 범고래가 물밖으로 옮겨지고 있다.© 로이터=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