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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는 유럽…미어캣 얼음 앞에 놓고 "하늘도 무심"
끓어오르는 유럽…미어캣 얼음 앞에 놓고 "하늘도 무심"
  •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승인 2019.06.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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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과 인간의 더위 견디기 풍경
독일 북부 하노버의 한 동물원에서 미어캣이 과일과 야채를 넣고 얼린 얼음을 앞에 놓고 하늘도 무심하다는 듯 위를 쳐다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유럽 전역이 끓어오르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 독일 오펜바흐 지역센터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부터 유럽 대부분 지역의 최고 기온은 섭씨 30도(℃)를 훨씬 웃돌기 시작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은 27일 6월 달의 기온으로는 72년래 가장 높은 섭씨 38.6도를 기록했다. 오는 30일에는 기온이 39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역시 최악의 상황을 견디고 있다. 카탈루냐 타라고나 지역에서는 닭똥에서 자연발화한 화재를 진화하기 위해 500명 이상의 소방관이 급파됐다. 스페인 일부 지역은 28일에 43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스페인 당국은 25개 지방에 황색 및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바깥온도가 체온보다 훨씬 높아진 날들을 인간들을 비롯한 동물들은 얼음과 물과 함께 버티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페삭 동물원에서는 재규어가 더위를 못참고 수조에서 수영을 즐겼다.

프랑스 북동부 멀하우스 동물원에서 사육사들은 여우원숭이들에게 건포도가 든 셔벗을 먹였다. 독일 북부 하노버의 한 동물원에서 미어캣들은 과일과 야채를 넣고 얼린 얼음덩어리를 배급받았다.

물과 얼음을 좋아한 것은 인간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린이들은 분수대에서 뿜어나오는 물줄기를 맞으며 원초의 인간처럼 뛰어놀았다. 나이 지긋한 한 부부는 호수에서 만면에 웃음띤 얼굴만 내놓고 모형배를 띄우며 놀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한 동물원에서 영장류의 하나인 왕관시파카(crowned sifaka)가 먹이와 함께 얼린 얼음을 핥고 있다. © AFP=뉴스1


독일 하노버의 동물원 사육사가 누워있는 남미 타피르 뱀부(South American tapir Bambou)의 몸에 선크림을 발라주고 있다. © AFP=뉴스1


독일 에팅겐의 한 호수에서 노부부가 모형 배를 띄우면서 놀고 있다. © AFP=뉴스1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페삭 동물원에서는 재규어가 수조로 뛰어들어 수영을 즐겼다. © AFP=뉴스1


프랑스 니스에서 어린이들이 워터제트(분수대)에서 나오는 물을 맞으며 놀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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