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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애견동반전용호텔 '더펫텔' 영업중단…애견인들 원성
국내 최초 애견동반전용호텔 '더펫텔' 영업중단…애견인들 원성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9.07.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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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미영업…영업적자에 문닫았다 분석도
국내 최초 애견동반 전용호텔인 '더펫텔'의 전경. 지난 4월5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국내 최초 애견동반 전용호텔인 '더펫텔프리미엄스위트(이하 더펫텔)'가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문을 닫아 애견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일 '뉴스1' 취재 결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더펫텔은 지난 4월 5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드펫(대표 신도억)이 운영하는 더펫텔은 2016년 8월 문을 연 뒤 애견인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애견동반 전용호텔 개념이 거의 없었던 터였다.

더펫텔은 부산 특급호텔 20년 이상의 경력과 건오씨클라우드 호텔 경영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들에 의해 운영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단순 숙박 기능 뿐 아니라 애견카페와 미용실, 용품점, 동물병원이 있어서 반려동물을 동반한 보호자가 눈치를 보지 않고 한곳에서 편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인기 요소였다.

사진 더펫텔 홈페이지 © 뉴스1

그런데 더펫텔이 최근 별다른 공지 없이 문을 닫으면서 애견인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재 건물 일부에 '4월 5일 이후 더 이상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만 부착해 둔 상태다. 반면 홈페이지에는 최근까지 예약이 된다는 공지가 있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애견카페를 운영한다는 글이 4월 1일자로 남겨져 있다.

이 때문에 더펫텔의 영업 중단 사실을 모르는 애견인들은 예약이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애견인들은 "강아지와 가려고 선불카드를 결제했는데 쓰지 않은 금액을 돌려달라"며 항의하는 상황. 한 애견인은 인스타그램에 "10번 넘게 전화해서 겨우 통화했고 내부수리중이라 7월 중순에 오픈한다는데 사실이냐"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 더펫텔 인스타그램 © 뉴스1

이같이 불만은 커지고 있지만 더펫텔의 영업 재개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더펫텔은 현재 전화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선불카드를 연계한 건오씨클라우드호텔 또한 전화를 받지 않고 홈페이지 연결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위드펫의 지난 3년간 영업이익이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문을 다시 열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자본금 5억원으로 시작한 위드펫의 매출액은 2016년 2억9673만원에서 2017년 11억1767만원으로 상승했다가 2018년 9억717만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2016년 -5억4612만원, 2017년 -4억4253만원, 2018년 -4억6893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16년 -6억6490만원, 2017년 -9억5927만원, 2018년 -7억411만원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다만 위드펫의 사업자등록번호를 조회한 결과 폐업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위드펫이 반려동물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한다고 해서 애견 동반 전용 호텔을 만들었지만 생각만큼 영업이 잘 안 됐을 수 있다"며 "최근 들어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애견펜션 등 숙박업소가 늘어나고 있고, 해운대 인근에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등 동물병원도 꽤 있어서 경쟁력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최초 애견동반 전용호텔인 '더펫텔'에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지난 4월5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국내 최초 애견동반 전용호텔인 '더펫텔'의 주차장 벽면. 지난 4월5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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