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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보여서 반려견 털 시원하게 밀었는데"…'클리퍼 알러지?'
"너무 더워보여서 반려견 털 시원하게 밀었는데"…'클리퍼 알러지?'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7.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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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미용 후 부작용 호소 사례 늘어… 클리퍼 자극에 따른 부작용
미용후 반려견이 '클리퍼 알레르기'인 것 같다며 카더라 정보를 공유하는 보호자들이 적지 않다. (사진 클리퍼알레르기 검색 결과 캡처)©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우리 집 반려견이 미용한 뒤부터 피가 날 정도로 계속 긁어요. 클리퍼 알레르기일까요?"

날이 더워지면서 반려견 미용을 맡기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털을 너무 짧게 깎으려고 할 경우 클리퍼(이발기)로 인해 피부가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용을 맡긴 뒤 반려견이 잠을 못 잘 정도로 피부를 심하게 긁고 벌겋게 부어오르는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일부 견주들 사이에선 '클리퍼 알레르기'라는 카더라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알레르기가 아닌 클리퍼의 열과 날에 의한 자극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수의계에 따르면 강아지의 피부는 표피와 진피로 이뤄져 있다. 사람의 표피 각질층이 20~25개 층이라면 반려견은 약 5개 층으로 상대적으로 얇다. 또 약알칼리성으로 세균 공격에 취약해 강아지의 털은 약한 피부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여름철 반려견의 표피가 드러나도록 짧게 미용을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 반려견의 피부가 햇빛에 그대로 노출돼 피부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 털을 너무 짧게 깎으면 뜨겁고 날카로운 클리퍼 날이 지속해서 피부에 닿으면서 자극을 줘 미용 후 반려견이 계속 긁거나 핥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단 이러한 증상은 이중모를 가진 강아지가 클리퍼를 사용해 털을 짧게 밀었을 때 탈모가 일어나는 증상, 즉 '클리퍼 증후군(Post Clipping Syndrome)'과는 다른 개념이다. 클리퍼 증후군에 대한 원인은 아직 의학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털을 밀고 난 후 그 부위에 체온이 떨어져 혈관 수축으로 영양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견과, 미용 후 스트레스, 모낭 자극으로 인한 증상이라는 의견 등이 있다.

심용희 한국마즈 수의사는 "알레르기란 기본적으로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알레르기라고 한다면 차가운 상태의 클리퍼를 몸에 갖다 대기만 해도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며 "반려동물의 털은 기본적으로 약한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너무 짧게 자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보호자와 가족이 털 알레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털을 짧게 밀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털을 미는 도중에 클리퍼가 뜨거워지진 않았는지 확인하는 등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털을 밀고 나선 통풍이 잘되고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옷을 입히는 것이 좋다. 보습제 등의 제품을 사용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써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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