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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주저앉은 남성과 개들…무슨 사연일까
길거리에 주저앉은 남성과 개들…무슨 사연일까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7.0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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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서 데려온 개 2마리, 중성화 안해 개체수 늘어
사연 알린 안씨 "아저씨도 도움 필요해 보여"
지난 3일 '아저씨와 강아지들을 도와달라'는 글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사진 안씨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중성화하지 않아 자체 번식으로 숫자가 늘어난 개들과 아픈 견주를 도와달라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6일 안모씨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 내용에 따르면 지난 3일 부산 동구의 한 동네를 지나던 안씨는 119구급차량과 순찰차가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변엔 견주로 보이는 한 남성과 5마리가 넘는 개들이 있었다. 누군가 길거리에 주저앉아 있는 남성과 개들을 집안으로 들여보내달라고 신고한 분위기였다. 남성의 팔에는 상처가 나 있었다.

경찰과 구급대원은 목줄 없이 밖에 나와 있는 개들을 집안으로 들여보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남성의 근처에만 가도 개들이 짖고 저항하는 바람에 한 시간이 넘도록 애를 쓰고 있는 상황이었다.

안씨가 올린 영상 속 개들은 마치 남성을 보호하려는 듯했다. 만약 남성이 개들을 학대해왔다면 보일 수 없는 반응이었다.

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는 안씨는 경찰, 구급대원과 함께 남성을 설득해 개들을 집안으로 들여보냈다고 했다. 그런데 집안으로 들어가니 또 다른 푸들 종의 강아지들이 있었다. 견주에 따르면 외롭다는 생각에 푸들 2마리를 데려왔고 중성화를 하지 않아 개체수가 13마리까지 늘어나 있었다.

안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아저씨와 대화하고 강아지들이 먹을 사료를 갖다놨다. 아저씨는 잘 키울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입양을 보내는 것을 찬성한 상태"라며 "다행히 임시보호를 해주겠다는 분들이 있어 7마리는 갈 곳이 생겼지만 아저씨도 도움이 필요해보여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견주의 현재 상황은 자세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동물학대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부산 동구청 관계자는 "현재 경찰에서 견주를 동물학대로 입건하겠다고 하면 동물보호법상 동물에 대한 보호조치(격리)가 가능한데 아직 전달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견주 또한 도움이 필요해보인다는 지적에는 "동마다 사회복지 담당자들이 있는데 구청으론 아직 연락 받은 게 없고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답해 추후 추가 조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글쓴이는 아저씨도 강아지들도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진 안씨 제공) © 뉴스1


중성화를 시키지 않아 계속 늘어난 개들 (사진 안씨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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