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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애견미용실에 버리고간 강아지들…그리고 '말랑이'
[가족의 발견(犬)]애견미용실에 버리고간 강아지들…그리고 '말랑이'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7.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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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이.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지난 5월 동물자유연대는 한 제보자로부터 충격적인 개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받았다.

개들의 온몸이 피부병으로 털이 다 빠진 채 일부는 갈비뼈가 드러나 있거나 복수가 찼는지 배가 심하게 부풀어 있었다. 제보자는 주변을 지나다니다 개들의 상태가 심각해 보여 도움을 요청한다고 했다.

개들이 있는 곳은 놀랍게도 애견 미용실이었다. 다행히 연락이 닿은 가게 주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연인즉슨 미용을 맡긴 일부 손님들이 개를 데려가지 않았고, 신고하게 되면 개들이 보호소로 갔다가 안락사될 것이 걱정돼 보호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건강이 안좋아지면서 가게 운영이 어려워졌고, 그러던 중 개 한 마리가 피부병에 걸리면서 다른 개들까지 피부병에 걸렸지만 치료를 해줄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었기 때문에 개들의 피부를 고려해서 구조를 서둘러야 했다. 가게 주인은 동물자유연대에서 개들을 구조하는 것에 동의했다.

구조해야 할 개들은 총 13마리. 구조당일 활동가들을 보자 개들은 꼬리를 흔들어 보였다. 하지만 심한 피부병 때문인지 많이 지쳐있는 듯했다.

가게 주인의 건강악화로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제때 피부병 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던 개 13마리가 구조됐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병원 이송을 위해 이동켄넬로 옮겨지는 개들의 모습을 보며 가게 주인은 눈물을 글썽였다. 가게 곳곳에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개들을 잘 챙겨준 듯 깨끗한 물과 사료가 채워져 있었다.

활동가들이 떠나기 전 가게 주인은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개들의 이름과 종, 성별, 중성화 여부와 특징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개들을 사랑했던 마음과 안타까운 현실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그렇게 구조된 개들은 3개의 협력병원으로 나뉘어 장기간의 피부 치료에 들어갔다.

말랑이도 그때 구조됐다. 당시 전신에 퍼져있던 옴은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꾸준한 약욕 덕분에 깨끗하게 나았다. 현재는 보송보송한 털이 자랐고, 건강도 아주 좋은 상태.

사람을 잘 따르는 말랑이는 좋아하는 사람이 눈앞에 보이면 점프를 하며 관심받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다. 사람 품이 그리운지 무릎 위에 올려주거나 안아주면 가만히 안겨 있는 모습이 활동가들의 마음을 짠하게 한다고.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간사는 "말랑이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 어느 가족을 만나도 좋을것"이라며 "다만 에너지가 많아서 산책을 꼭 시켜주고 많이 놀아주며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인에게 버림 받고 몸도 마음도 아픔을 겪어야했던 말랑이. 다시는 버림받지 않도록, 평생을 함께해줄 가족을 기다린다.

사람을 좋아하는 말랑이.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Δ이름: 말랑이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나이: 3살
Δ체중: 5㎏
Δ품종: 푸들
Δ문의: 동물자유연대

◇'가족의 발견' 코너는 반려동물 사료기업 힐스펫뉴트리션코리아가 응원합니다. 힐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반려동물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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