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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생각하는 착한 소비 '비거노믹스' 뜬다…국내서도 인기
동물 생각하는 착한 소비 '비거노믹스' 뜬다…국내서도 인기
  • (서울=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
  • 승인 2019.07.2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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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메이크업 분야에서 비건 소비자들의 선택지 더 넓어져
육식 대신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 =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비거노믹스(비건+이코노믹스)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채식주의자(vegan)에 경제(economics)를 합친 신조어인 비거노믹스는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고 물건을 만드는 전반적인 산업을 뜻한다.

25일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가 약 150만명에 달했다. 10년동안 10배 증가한 수치로 이런 변화를 반영한 식품 유통업계의 모습이 가장 눈에 띈다.

우선 홈앤쇼핑은 오는 29일까지 '비건 특집'을 진행한다. 비건 스타터 세트, 비건 온가족 건강밥상 세트, 순식물성 귀리음료 등 29개의 다양한 중소기업 비건 상품을 구매할 기회를 마련한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패턴이 이뤄지고 있다"며 "고객들 성향의 다양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이런 추세를 놓치지 않고 오는 28일까지 '비건푸드&이너뷰티 대전'을 진행한다. 소공동 본점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콩, 호두 등으로 만든 비건 푸드들을 판매한다.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욘드 미트', 생발아메밀과 액티베이티드 견과류로 만든 '리틀엔팬트리'의 '로우놀라' 등 비건 푸드를 만나볼 수 있다.

1년 넘게 비건 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 이모씨(27)는 "육식은 동물에 대한 비윤리적 도살이 뒤따른다는 사실 때문에 비건 식단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식품의 경우 예전과 달리 지금은 한국에서도 꽤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며 변화하는 한국 시장을 실감하고 있음을 전했다.

화장품 분야에서도 비거노믹스가 뜨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마스카라 동물 실험에 이용되는 토끼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사진 속 토끼는 수없이 덧칠한 마스카라로 인해 눈이 짓물러진 모습이다.

이같이 화장품 생산에 동물 실험이 이뤄진다는 사실이 널리 퍼지면서 메이크업 제품을 찾는 소비자 중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크루얼티프리' 제품, 동물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비건'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비건 화장품을 만드는 이탈리아 브랜드 '아워글래스'는 지난해 한국에 상륙해 올해 1분기 국내 면세점에서 6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 6월에는 비건 화장품을 판매하는 스위스 브랜드 '벨레다'가 국내에 출시되기도 했다.

한국 최초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내건 스타트업 '멜릭서'도 크라우드 펀딩에서 주목받고 있다. '비건 밸런싱 토너'로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3일까지 단 8일간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 금액의 800%를 넘는 420만원 펀딩에 성공했다.

멜릭서의 구매자들은 "멜릭서의 취지와 생각에 큰 공감을 하게 됐다", "동물과 환경을 위해서 비거니즘을 실천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화장품에서도 비거니즘을 실천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발견했다.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렇듯 한국에서도 비건을 지향하는 소비 습관이 늘어나면서 비거노믹스의 급부상이 기대된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 대전망 2019'를 통해 2019년을 '비건(vegan)의 해'로 선정한 바 있다.

마스카라 동물 실험으로 인해 눈이 짓무른 토끼, 사진 PETA 제공 © 뉴스1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멜릭서' 제품, 사진 멜릭서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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