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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톡톡]고양이 커피 마시면 안되는데…카페베네 새 BI 논란
[뉴스톡톡]고양이 커피 마시면 안되는데…카페베네 새 BI 논란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9.07.31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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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는 7월 29일 공개한 새로운 BI를 상봉역점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뭐? 고양이가 커피를 마신다고?"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의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 BI)를 놓고 일부 애묘인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새 BI가 커피를 마시는 고양이를 형상화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고양이가 커피를 마실 경우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앞서 카페베네는 '베네캣'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 캐릭터를 공개하며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는 고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에게 커피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캐릭터를 잘못 형상화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에 따르면 커피는 고양이가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물 중 하나입니다. 바로 커피 안에 함유된 카페인 때문입니다. 소량은 문제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간과 중추신경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커피를 많이 마신 고양이는 강한 흥분 상태에 빠지고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발작, 경련 등 중독 증상을 일으키거나 부정맥이나 호흡기 장애로 자칫 무지개다리를 건널 수도 있다고 합니다. 더욱이 고양이는 사람보다 체구가 훨씬 작아 위험에 빠질 확률이 더 높다고 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사진 카페베네 인스타그램 © 뉴스1

카페베네는 고양이의 특성에 대해서도 "느긋하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다른 사람이 아닌 제 마음이 끌리는 대로 산다"며 고양이처럼 누구나 나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더욱 안락한 공간을 만들려는 마음을 BI에 담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고양이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단순히 귀여운 이미지만 차용하려 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고양이도 사람과 같이 개체마다 성격이 다릅니다. 일명 '개냥이'(개+고양이)라고 불리며 사람에게 먼저 몸을 비비고 애교를 부리거나 반대로 길고양이처럼 사람을 피해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제 마음대로 한다'는 것은 고양이의 한쪽 면만 본 셈입니다.

더욱이 카페와 같이 탁 트인 공간에 노출돼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으니 '느긋하게 커피 마실 여유를 느끼는 고양이'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카페베네는 고양이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동물이라 친근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캐릭터로 차용하기에 앞서 반려동물 양육인구 1000만명 시대에 맞게 고양이에 대한 연구가 더 있어야 했습니다.

고양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 캐릭터를 보고 고양이가 커피를 마셔도 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커피는 사람이, 고양이는 전용 우유를 마시는 모습으로 캐릭터를 형상화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반려동물 친화적이고 진정으로 편안한 휴식을 주는 카페를 만들고 싶다면 고양이 캐릭터만 선보일 것이 아니라 안내문 또한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바꾸는 것도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카페베네는 지난 29일 공개한 새로운 BI를 상봉역점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카페베네 매장 앞에 적혀 있는 '애완동물 출입금지' 등 안내문 © 뉴스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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