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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몽골이 선물한 말에 '빅토리' 이름붙여
트럼프, 몽골이 선물한 말에 '빅토리' 이름붙여
  •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승인 2019.08.01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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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들 배런이 받아…운송 어려워 몽골서 위탁관리
시진핑 외 대부분 선물받은 이들은 몽골에 두고 가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배런에게 선물한 말. 새끼말이 선물한 빅토리로 추정된다. <사진출처: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 트위터 >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셋째 아들에게 몽골 대통령이 선물한 말에게 '빅토리'(승리)라는 이름을 붙여줄 것이라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NBC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몽골의 칼트마 바툴가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 위해 백악관 관저에서 백악관 집무실까지 걸어가면서 "말을 주어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진으로 본 말이 아름다웠다고 덧붙였다.

몽골은 귀빈에게 친선과 우호의 상징으로 말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작지만 튼튼한 품종의 몽골 말은 역사적으로 징기스칸의 세계 정복의 밑바탕이 되기도 했다.

바툴가 대통령은 13세가 된 트럼프 대통령의 셋째 아들 배런에게 말을 선물했다. 하지만 이 선물의 문제는 운송이 쉽지 않다는 점. 이 때문에 선물을 받더라도 실물이 아닌 사진으로 보고, 결국은 몽골에 위탁관리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 직후 트위터에 빅토리의 사진을 올리고 몽골에 계속 둘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 몽골 방문 당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셀틱'이라는 이름의 말을 선물받았다. 그리고 도널드 럼스펠드와 척 헤이글 등 과거 국방장관들의 순방 때도 몽골은 이들에게 말을 선물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운송의 어려움을 이유로 말 선물을 고사했다. 럼스펠드 장관이 말을 선물받은 후인 2005년 부시 대통령은 몽골을 방문하면서 연설에서 "나는 중요한 국제 임무를 띠고 이곳에 왔다. 럼스펠드 장관은 내게 자신의 말이 잘 있는지 확인하고 오라고 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가장 최근에 이낙연 총리가 말을 선물받았지만 역시 두고 와야 했다. 수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도 몽골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에서 참석한 모든 국가 대표들과 함께 말 선물을 받았지만 위탁관리를 맡겼다.

말을 고국으로 가져간 지도자도 있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4년 8월 몽골 방문 당시 말 두 필을 선물받아 중국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그 말이 중국에 도착하는 데 6개월이 소요됐다.

말의 예민한 습성 탓에 항공기나 선박으로는 운송이 어렵고, 육로를 통하더라도 무진동차 등을 이용해 시속 10km 이하로 옮겨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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