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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톡톡]"총 쏘고 욕하고"…마켓비, 동물학대 연상케 하는 광고 '공분'
[펫톡톡]"총 쏘고 욕하고"…마켓비, 동물학대 연상케 하는 광고 '공분'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황덕현 기자
  • 승인 2019.08.06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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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복날엔 삼계탕으로 끝내지 않겠어" 자막도
마켓비 '사과'…관련자 징계, 유기견보호센터에 후원금 전달 약속
마켓비 광고 영상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황덕현 기자 = 홈퍼니싱 브랜드 '마켓비'가 동물학대를 연상케 하는 광고로 공분을 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비는 지난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파를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실제 강아지 대신 봉제 인형이 등장한다. 문제는 내용이다.

여성의 음성에 맞춰 뜨는 자막에는 "남사친 불러 집들이하는데 이ㅆ퀴가 키우는 개ㅆ퀴도 데려왔어. 근데 쪼로롱 나의 최애 소파베드에 올라가더니 부르르 떨면서 개오줌을...아...이번 복날엔 삼계탕으로 끝내지 않겠어"라고 돼 있다. 영상 마지막에는 여성이 포크를 들고 개 인형 앞에 등장했다. 마치 복날에 개를 잡아 먹어버리겠다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영상은 빠르게 퍼졌고 일부 누리꾼들은 "이걸 광고라고, 소름 돋는다" "이런 거 보면 광고계가 과연 문화의 첨단인가 의심스럽다" "풀영상에서는 총도 쐈다고. 이 회사 직원 중엔 문제의식을 느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걸까"라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마켓비 광고 영상 캡처 © 뉴스1


논란이 되자 마켓비는 지난 5일 사과문과 함께 사건 경위와 사후조치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마켓비는 "총 런닝타임 1분40초로 46~47초까지 1초간 강아지 봉제 인형을 향해 장난감 총으로 사격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방수 부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강아지 인형이 소파에 소변을 보는 연출 장면, '복날엔 삼계탕으로 끝내지 않겠어' '개ㅆ퀴'라는 자막이 노출됐다"며 "반려견에 대한 폭력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했고 보시는 모든 분들게 불쾌감을 드렸다. 콘텐츠 제작과정에 있어 당사의 무지하고 경솔했던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댓글 대처의 과정 중 지난 2일 해당 영상에 관련된 댓글을 사전 통보 없이 삭제 처리하고, 5일 개별적인 사과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당시 댓글 작성자분들의 아이디를 기록하는 등 성급한 대처를 했다"며 "댓글 대처의 과정 중 미숙했던 점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 사과에 그치지 않고 확실한 재발 방지를 할 수 있도록 당사 내규에 의해 Δ해당 콘텐츠를 만든 부서장의 정직 및 감봉, 부서이동 Δ검수를 누락한 담당자의 감봉으로 징계 처리했다"며 "6일 업무부터 콘텐츠 기획, 제작, 발행 전체 과정에서 새로운 팀장을 임명하고 별도의 매뉴얼과 검수 담당자를 추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깊은 반성의 의미로 유기견 보호센터에 팀 전원이 봉사를 하고 소정의 후원금을 전달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올바른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들은 업체 사과문에 "공식 홈페이지에는 왜 사과문을 안올리느냐. 공식 입장문이면 홈페이지에도 올려야 한다" "괜히 보호소 가서 아이들한테 화풀이 하지 마라" "노이즈마케팅인가요"라며 항의하고 있다.

마켓비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과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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