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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 온도 상승이 산호초 골조까지 녹인다"…연구
"해수 온도 상승이 산호초 골조까지 녹인다"…연구
  •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승인 2019.08.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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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현상 뿐 아니라 골조에도 영향…단 며칠 내로도 산호초 죽여
죽어가는 호주 해안의 산호초©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구 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해수 온도 상승이 산호초를 기존에 생각했던 대로 수개월~수년이 아니라 단 며칠 만에도 죽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영국의 뉴캐슬 대학, 호주의 제임스 쿡 대학, 시드니 공과 대학, 미국 국립 해양 대기청의 연구원들은 높은 해수 온도의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산호초를 CT 스캔해 관찰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과학자들은 해수온도 상승이 '표백 현상'을 일으키며 산호초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이 더워지면 산호초는 산호 위를 덮고 자양분을 공급하는 다색채의 광합성 조류를 뿜어내면서 하얗게 변한다. 이 표백 현상이 일어난 후 산호초는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죽지만 수온이 진정되면 조류가 다시 붙어 산호초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2016년에서 17년 사이 호주 동부 해안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도 이 산호 표백 현상이 나타나 산호초의 절반이 사라졌다.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산호초가 2600킬로미터(㎞)에 걸쳐 발달해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는 심각한 해양 열파가 단순히 산호의 표면만이 아닌 골격 구조에도 손상을 주어 며칠 혹은 몇주 만에도 산호초가 죽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제임스 쿡 대학의 스콧 헤론은 "심각한 열파로 놀랍게도 산호초 골격이 녹아내렸다"고 밝혔다.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인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트레이시 아인스워스는 "해양 열파는 표백 과정을 넘어서서 산호 자체를 죽인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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