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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 맞은 동물단체, 수박 나눠주며 "개 식용 끝장내자"
'말복' 맞은 동물단체, 수박 나눠주며 "개 식용 끝장내자"
  •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승인 2019.08.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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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위한 개 대량 사육은 한국 뿐…이제 없애자"
이상돈 의원 참석 "20대 국회에 많은 압력 넣어야"
동물유관단체협의회 회원들이 말복인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동물임의도살금지법 제정 촉구 국민대집회'에서 개고기 대신 수박을 먹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8.11/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 말복인 11일 오후 동물단체들이 개 식용을 중단할 것을 주장하면서 관련 법(동물 임의도살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기도수의사회, 동물해방물결, 동물보호단체 행강,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80여개 관련 단체 소속 회원들은 11일 오후 1시50분쯤 '동물 임의도살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 대집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200명 가량의 회원이 참여했다.

단체들은 "서울 경동시장, 성남 모란시장, 부산 구포시장 등에서 개 도살이 고무적으로 철폐되고 있는데도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식용을 목적으로 매년 개 100만여 마리가 사육, 도살되고 있다"면서 "초복, 중복, 말복 등 삼복 기간에는 그 희생이 더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걸맞지 않게 개들을 잔혹한 사지로 내모는 개 식용 산업에 대한 정부·국회의 엄단을 촉구한다"며 "모든 동물의 임의도살을 금지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일부개정안'(일명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도 자리했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 전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률을 최소 2개라도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면서 "20대 국회에 많은 압력을 넣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개 식용) 문제를 끝장을 내버려야 이 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선 김재영 대한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장도 "세계에서 어디에도 개 식용을 위해 대량으로 개를 기르는 곳은 없다"면서 "'식물국회'는 올해 연말 지나기 전에 법안을 통과시키길 촉구한다. 올 한해 개 산업을 종식하고 개 산업이 끝나길 간절히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연대 발언을 마치는대로 수박 30통을 시민들과 나누는 퍼포먼스도 벌인다. 개고기나 닭고기 등이 아닌 수박으로도 충분히 시원한 삼복을 보낼 수 있다는 취지다.

이들은 집회 이후에는 청와대까지 행진한 뒤 이날 발표한 성명서와 의견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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