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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심한 학대로 시력과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된 고양이
[가족의 발견(犬)] 심한 학대로 시력과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된 고양이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8.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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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릴 뿐, 함께 생활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
눈이 안 보이는 '로라' . 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2017년 6월 '로라'는 눈이 안 보이고 뒷다리는 못 쓰는 상태로 제보자에 의해 한 주택가에서 구조됐다. 제보자의 친구는 "뼈와 가죽만 남은 고양이가 제대로 서지도 못한 채 머리와 몸을 심하게 떨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로라를 안고 곧장 병원으로 데려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미 시력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뒷다리도 평생 장애로 남을 가능성이 높았다. 더불어 의사는 "학대로 인한 후유증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다행이라면 이외 다른 건강상의 문제는 없다는 것이었다.

동물자유연대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당시 구조된 동물들로 보호센터의 입소가 당분간 불가능했기 때문에 제보자는 6개월 동안 임시보호를 하게 됐다. 그리고 지난해 1월 로라는 단체의 보호센터로 입소하게 됐다.

로라 구조당시 모습.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센터 입소 당시 로라는 무척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사람의 손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면 곧 하악질을 했다. 시력을 잃은 고양이들의 특징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고, 잘 움직이지는 않던 로라가 이젠 걸어서 좋아하는 쿠션에 올라가기도 한다.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간사는 "뒷다리를 잘 쓰지 못해 종종 주저앉아 소변을 봐 몸을 적실 때가 있다"며 "본인도 몸에 묻히기 싫은지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소변을 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안쓰럽다"고 말했다.

이어 "모래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패드에 올려주면 소변을 볼 때도 있다"며 "사료를 먹을 때는 스스로 먹기도 하지만 조금 힘들어해서 천천히 밥 먹기를 기다려주거나, 손으로 떠먹여 주면 좀 더 잘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라는 보통의 고양이보다 많이 작은 체구이지만 몸의 불편함 때문에 조금 느릴 뿐, 함께 생활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다만 이미 반려묘가 있는 가정이라면 주의가 필요한 생태다.

조 간사는 "몸이 불편한 만큼 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이 많으신 분이 세심하게 배려하며 돌봐주시기를 바라고 있다"며 "만약 이미 반려묘가 있는 가정이라면, 로라가 다른 고양이들이 놀아달라고 장난을 거는 힘을 버티지 못하기 때문에 얌전한 고양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심한 학대의 후유증으로 장애를 입고 주택가에 버려져 있던 로라. 이제라도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함께 해줄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학대 후유증으로 남은 장애 때문에 그루밍을 잘 하지 못하는 로라. © 뉴스1

Δ이름: 로라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3살 추정
Δ체중: 2㎏
Δ품종: 페르시안
Δ문의: 동물자유연대

◇'가족의 발견' 코너는 반려동물 사료기업 힐스펫뉴트리션코리아가 응원합니다. 힐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반려동물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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