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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물보호센터 전염병 발생…유기견 등 432마리 '비상'
제주동물보호센터 전염병 발생…유기견 등 432마리 '비상'
  •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승인 2019.08.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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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50%' 개홍역바이러스…감염되면 안락사시켜야
제주특별자치도 동물보호센터에 보호중인 동물© 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지역 유기·유실 동물을 보호·분양하는 제주동물보호센터에서 치사율이 높은 개홍역바이러스(CDV, canine distemper virus)에 감염된 동물이 발생, 비상이 걸렸다.

제주동물위생시험소는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개 한마리가 개홍역바이러스에 감염돼 센터 개방과 분양을 일시 중단한다고 22일 밝혔다.

감염된 개는 센터 입소 당시 질병검사에서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이후 지난 20일 분양과정에서 재검사한 결과, 개홍역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여 분양을 중단했다.

해당 개가 입소 후 센터 방문객 등 외부요인으로 감염됐는지, 그 이전에 감염됐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개홍역바이러스의 전염 경로가 워낙 다양해 역학조사가 어렵고 약 일주일간의 잠복기에는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평균 50% 이상이며 어리거나 나이든 개는 사망할 확률이 더 높다. 감염되면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신경계에 영향을 준다.

다만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견은 대부분 예방 백신을 접종해 발병률이 낮다.

특히 호흡기로 전파되고 회복되더라도 한달간은 바이러스를 몸에 지니고 있어 전염률이 매우 높아 센터에서 보호 중인 다른 동물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

현재 센터에는 유기견 367마리, 고양이 65마리 등 432마리를 보호 중이다.

이미 최초 감염된 개와 같은 공간에 있던 다른 6마리를 간이 키트로 검사한 결과, 3마리가 양성 반응이 나왔고 나머지 3마리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아 규정에 따라 안락사시켜야 한다.

센터는 과거 입소하는 유기동물을 대상으로 개홍역바이러스 백신을 투여했지만 지금은 중단했다.

접종받은 동물들이 가뜩이나 상태가 좋지않은 상황에서 백신 주사를 맞고서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하는 비율이 늘어서다.

센터는 이날부터 9월4일까지 2주간 운영을 중단하고 보호 중인 동물들을 일제검사하는 한편 시설 내부를 소독할 계획이다. 이 기간 분양은 물론 일반인 방문도 중단된다.

센터 관계자는 "개홍역바이러스로 센터 운영을 중단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입소시 백신 접종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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