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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제 발로 동물병원에 들어온 유기견
[가족의 발견(犬)] 제 발로 동물병원에 들어온 유기견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8.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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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예드 '소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소다는 큰 도로에서 계속 차에 뛰어들어 큰 사고가 날 뻔했던 유기견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억지로 잡으려고 하면 계속 이리저리 피해 다녀 잡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인근 동물자유연대 협력 동물병원에 손님을 따라 제 발로 들어오게 된 '소다'. 병원에서는 위험한 도롯가로 다시 쫓아낼 수가 없어 임시 보호를 시작하게 됐다. 건강검진 결과 심장사상충이 발견돼 치료도 함께 진행했다.

병원은 유기동물 공고에도 소다를 올려보고, 전단 등을 붙이며 주인을 찾아봤지만 끝내 소다를 찾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입원실이 항상 부족했기 때문에 입양처도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예쁜 외모 덕분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은 많았지만 정작 입양을 원하는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그렇게 소다는 병원 입원장에서 수개월을 보내다 지난 6월 동물자유연대 보호센터로 입소하게 됐다.

동물병원 입원장 안에서 '소다' .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소다는 처음 보는 사람도 잘 따르며 애교도 잘 부린다. 사람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다른 개들을 질투하기도 한다고.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간사는 "활동가가 옆 방에서 다른 개들을 만지고 있거나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자기에게 오라면서 계속 짖는다. 사람 말귀도 잘 알아듣는 편이라 '앉아', '손'도 할 줄 알고, 어깨나 무릎을 탁탁 치면 착 안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그릇에 물이 없으면 물을 달라며 물그릇을 물고 돌아다닌다"며 "활동가가 견사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가지 말라며 문을 붙잡고 놓지 않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고 말했다.

소다는 다른 대형견이나 중·소형견과도 잘 놀고 사회성도 좋다. 하지만 유독 누렁이만 보면 화를 내고 싸우기도 한다고.

현재 심장사상충 치료는 모두 끝난 상태로, 완치 판정만을 기다리고 있다.

조 간사는 "대형견이고 잘 뛰어노는 친구이기 때문에 안전한 펜스가 쳐진 마당, 또는 마당이 없더라도 주거공간이 넓고 산책을 잘 시켜 주는 가정이라면 매우 좋을 것 같다"며 "단 산책 시 아직 나란히 걷는 것보다 가고 싶은 대로 달려가려고 해서 컨트롤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밝은 성격인 '소다'. 더 위험한 환경에 혼자 남겨지지 않도록, 평생 함께해 줄 가족을 기다린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소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Δ이름: 소다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나이: 3살 추정
Δ체중: 20㎏
Δ품종: 사모예드
Δ문의: 동물자유연대

◇'가족의 발견' 코너는 반려동물 사료기업 힐스펫뉴트리션코리아가 응원합니다. 힐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반려동물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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