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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들개 포획' 나섰지만…사후관리 미흡에 '동물학대' 논란
인천시 '들개 포획' 나섰지만…사후관리 미흡에 '동물학대' 논란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8.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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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인천 서구에서 포획틀에 갇혀 밤 늦게까지 방치돼 있던 강아지. 사진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인천광역시가 유기견 포획에 나섰지만 제대로 된 사후관리가 되지 않아 '동물학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는 유기견들이 들개화 되고 있어 주민 안전을 위해 포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5일 동물보호단체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도심 내 들개가 나타난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포획 전문업체에 의뢰해 수십여 마리의 개들을 붙잡았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1월부터 기존 포획용 틀로 들개를 잡는 데 한계가 있자 마취총 등을 쓸 수 있는 전문업체와 계약, 들개를 포획할 때마다 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남동구에 사는 A씨는 "지자체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포획 후의 대책도 없이 무조건 포획만 하는 것은 동물학대에 불과하다"며 "사람을 따르는 개들이 어째서 '들개'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인천시에 거주하는 B씨는 "밤길에 길거리에서 개들을 만나면 몸을 움추리게 된다"며 "주민 안전을 위해서는 유기견들을 포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물단체는 포획업체 선정 및 이후 관리·감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에는 서구 주민의 제보를 받고 다리가 다친 채 포획 틀에 갇혀 방치돼 있던 유기견을 직접 구조한 사례도 있었다. 이 동물단체는 "13일 밤 10시가 넘어 집 주변을 산책하던 시민이 포획틀 안에 움직이지도 못하게 묶인 개를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비쩍 마른 상태로 보아 언제부터 그렇게 있던 것인지 알 수 없다. 경찰과 구청에 항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동물학대가 의심된다는 수의사의 소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들개 포획업체는 시에서 지정해 구에서 지난 5월부터 계약을 한 곳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시는 도심에 출몰한 들개 대부분이 재개발·재건축 지역 주민들이 이사를 하면서 버리고 간 유기견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인천 지역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유기견은 2017년 3956마리, 2018년 4547마리로, 유기동물 입양플랫폼 애플리케이션 포인핸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시에서 입양된 유기동물은 32.5%,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된 동물은 46.9%로 나타났다.

다리가 다친 채 포획 틀에 갇혀 있던 강아지. 사진 동물학대방지연합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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