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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눈도 뜨지 못하는 상황에서 잘 버텨준 고양이
[가족의 발견(犬)] 눈도 뜨지 못하는 상황에서 잘 버텨준 고양이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9.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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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지난 6월 동물자유연대로 한 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밥을 먹으러 오는 길고양이들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서울 사무실과 멀지 않은 현장에 활동가가 가보니 밥자리 주변으로 고양이 가족이 살고 있었다. 특히 갓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고양이들은 치료가 시급해 보였다.

검사 결과 구조된 엄마 '구슬이'는 TNR(포획-중성화수술-복귀) 이후 복강내 출혈이 있었고, 형 '호호'와 '히히'는 심한 허피스바이러스 감염과 귀 진드기로 눈도 뜨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렇게 무사히 구조된 세 가족은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동물자유연대 서울 사무소에 마련된 고양이 방에서 생활하게 됐다.

다행히 형 호호는 금방 좋은 가족에게 입양을 갔지만, 어느덧 5개월이 된 히히는 아직사무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구조당시 '히히'와 형 '호호' .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서미진 동물자유연대 선임은 "이제 5개월 된 히히는 아직 어리지만 활동가들에게 놀아 달라고 보채지 않는다"며 "점잖은 모습도 있고, 그윽하게 쳐다보는 눈빛에서 의젓함이 묻어나곤 한다"고 말했다.

히히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은 바로 낚싯대. 낚싯대 하나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히히와 신나게 놀아줄 수 있다고.

서 선임은 "히히의 날렵한 손짓과 눈매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난다"며 "스크래처도 좋아해서 회의중 요란한 소리에 눈을 돌려보면 스크래처 안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히히를 발견한다"고 말했다.

히히는 사람과 동물 친구들에게 낯을 가려 처음엔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친해지면 사료나 간식 모두 가리는 것 없이 잘 먹기 때문에 함께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서 선임은 "초반에는 구석에 숨거나 사료를 잘 먹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조금만 시간을 주면 잘 적응할 것"이라며 "히히는 모두를 의젓하게 지켜줄 수 있는 멋진 반려묘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잘 버텨준 히히. 이제는 평생 사랑으로 함께해 줄 천사 가족을 기다린다.

히히 뒷다리의 흰 색 털은 긴 양말을 신고있는 듯하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Δ이름: 히히
Δ성별: 수컷(중성화 예정)
Δ나이: 5개월 추정
Δ체중: 1.8㎏
Δ품종: 코리안숏헤어
Δ문의: 동물자유연대

◇'가족의 발견' 코너는 반려동물 사료기업 힐스펫뉴트리션코리아가 응원합니다. 힐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반려동물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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