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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근 대표 "동물실험? 벨레다 100년 역사 동안 단 한번도 없어"
백인근 대표 "동물실험? 벨레다 100년 역사 동안 단 한번도 없어"
  •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승인 2019.09.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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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친환경 화장품업체, "3년 내 아시아 시장 공략"
백인근 벨레다 코리아 대표이사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벨레다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9.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벨레다는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동물실험을 한 적이 없습니다. 동물 원료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지난 2일 백인근 벨레다 코리아 대표이사는 서울 논현동 KJ 타워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동물실험은 벨레다 기업철학에 약속을 저버리는(디폴트)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 같이 밝혔다.

1921년 설립된 벨레다는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표방하는 브랜드다. 100년이란 시간 동안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이유다. 동물 원료도 넣지 않는다. 벨레다는 요즘 유행하는 '비건(채식 주의자) 화장품'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지난 6월 벨레다로 자리를 옮긴 백 대표는 회사를 성장가도에 올려놓을 승부사다. '환경지속성' '친환경 화장품' 등 무엇을 강조를 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노르웨이의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역시 그의 손을 거친 결과물이다.

◇동물실험, 벨레다 기업철학과 어긋나 = 지난 4월 퇴역 검역탐지 복제견 '메이'가 서울대학교 동물실험에 이용되며 공분을 샀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메이를 구조해달라는 청원이 줄을 이었다. 백 대표는 '제2의 메이'를 막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았다.

"'메이'처럼 사람을 위해 사역한 동물은 물론, 인간의 이익이나 목적을 위해 동물실험을 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동물이 실험이 제일 많이 죽어나가는 장소가 (교육 기관인)학교라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회사의 철학과 개인의 가치관이 맞기란 쉽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벨레다와 백 대표는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그 역시 14년간 반려동물을 키워온 반려인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동물실험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벨레다는 화장품에 동물 원료 성분도 넣지 않는다. 대신 자연과 가까운 상태에서 식물을 경작하는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표방한다. 비결은 스위스·아르헨티나·뉴질랜드 등 8개국에 있는 '벨레다 가든'이다.

벨레다 가든은 화학 비료는 물론 천연 비료 사용을 지양한다. 식물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가든을 하나의 생명체로 보고 자연에 가까운 상태로 식물을 경작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원료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벨레다 제품이다.

백인근 벨레다 한국법인 대표이사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벨레다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9.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내 아이에게도 믿고 쓸 수 있는 제품"= "내 아이가 제품을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아이에게 제품 사용을 권유하면) 아이가 좋아하는 부분, 아이에게 위험한 부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천연성분이 담긴 벨레다 치약은 백 대표가 '내 아이에게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내 자녀에게 안심하고 쓸 수 있어야 고객도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실제 벨레다 치약은 생후 1개월부터 사용할 수 있어 이미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지난해에는 국내 온라인 어린이 치약 시장에서 27%를 차지했다(닐슨코리아 2018).

◇한국 시장을 亞 진출 전초기지로 = 벨레다는 어린이 치약으로 알려져 있는 브랜드이지만, 다음 목표는 '화장품 브랜드'로 알려지는 것이다. 벨레다가 아시아 첫 지사로 'K뷰티' 본고장인 한국을 선택한 이유다.

"벨레다는 아시아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한국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매력적인 포지셔닝(차별화)에 성공하다면 아시아 지역 진출이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처럼 한국 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K뷰티는 중국·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이자 허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목표는 영업채널을 늘려 제품을 노출하고, 소비자들과 소통 하는 것이라면, 장기적인 목표는 3년 뒤 한국에서의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성공하는 것입니다."

현재 벨레다는 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 등에 입점해 있다. 향후 H&B 스토어·할인점·쇼핑몰·홈쇼핑·면세점으로 판매채널을 확장하는 등 고객 접점을 늘리며 국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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