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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재개발‧재건축지역 길고양이 보호 나서겠다"
박원순 시장 "재개발‧재건축지역 길고양이 보호 나서겠다"
  •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승인 2019.09.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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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내 길고양이. 사진 서울대동물병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서울시는 '재개발, 재건축시 길고양이 보호 조치를 만들면 어떨까요?'라는 민주주의 서울에 접수된 시민의 제안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답변했다고 9일 밝혔다.

민주주의 서울은 2017년 10월부터 운영 중인 시민참여 플랫폼으로 시민과 시가 함께 정책을 수립하고 시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하는 창구다.

이번 시민토론은 지난해 12월에 접수된 '서초구 재건축 단지의 길고양이들을 도와주세요'라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해당 제안은 민주주의 서울이 개편된 2017년 10월 이래 가장 많은 시민의 공감을 받은 제안으로 5659명의 공감을 얻었다.

영상답변을 통해 박 시장은 "서울시민의 곁에 살고 있는 약 14만 마리의 길고양이와의 공존이 필요하다"라며 서울시에서는 먼저 '도시정비구역 내 길고양이 보호 매뉴얼'과 '길고양이 민원 처리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노후·불량 건축물 밀집지역의 동물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동물보호 활동가,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길고양이의 보호 방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그동안 동물보호단체에서 도시정비사업의 단계나 시기를 알 수 없어 자발적인 조치가 어렵다는 호소가 있어 앞으로는 관리처분계획 인가 시에 사업시행자로 하여금 서울시에 기존건축물 철거시기를 통보하도록 해 철거 이전에 길고양이, 유기동물 등을 사전에 보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회(보건복지위원회)는 연말까지 '서울특별시 동물보호조례' 개정을 추진해 도시정비구역 내 동물보호와 반려동물 유기예방을 위한 제도적인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단체와 협력해 동물보호 집중 관리지역을 선정해 내년부터 동물보호 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박 시장은 유기동물의 치료와 입양, 교육을 위해 설립된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를 권역별로 추가 조성하고 그 역할을 확대해 길고양이나 유기동물의 인식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 사업 추진 지역은 597개소 규모로 많은 지역에서 개발이 진행 중이나 현재 재개발, 재건축 지역에서 동물 보호가 법적으로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동물보호 단체와 개인이 자발적으로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동물 구조 활동이나 방법을 두고 지역 주민, 시공사, 해당 기관 등이 갈등을 빚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이에 시는 '재개발, 재건축시 길고양이 보호조치를 만들면 어떨까요?'라는 주제로 30일간 '민주주의 서울'에서 시민토론 온라인 공론장과 오프라인 열린토론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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