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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침술 치료로 반려견 안압 낮출 수 있어…노령동물에 희망"
"한방 침술 치료로 반려견 안압 낮출 수 있어…노령동물에 희망"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9.09.11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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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경 VIP한방재활의학센터장, 세계한방수의학회 발표
신사경 수의사가 반려견에게 침을 놓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연구 결과 한방 침술 치료가 반려견들의 안압을 낮춰줄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그동안 사람 한방 분야에서 안구건조증, 녹내장에 대한 연구 결과는 계속 돼 왔지만 동물들의 눈병에 대한 연구는 드뭅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안과 질환을 앓고 있는 많은 노령동물들에게 희망이 되고 보호자들에게도 위안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VIP한방재활의학센터장인 신사경 수의사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1회 세계한방수의학회에서 '정상 비글견에서 안압을 감소시키는 침자리에 관한 연구 결과' 논문을 발표하며 한 말이다.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기존 10년에서 15년으로 늘어나면서 노령동물의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과 질환의 경우 동물이 고통을 겪고 있어도 보호자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뒤늦게 동물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려고 하면 이미 치료 시기를 놓칠 때가 많다.

신 수의사에 따르면 녹내장은 눈의 압력을 증가시킨다. 눈의 압력은 눈 안팎으로 흐르는 액에 의해 조절된다. 이 때 너무 많은 액체가 만들어지거나 너무 적은 액체가 배출되면 눈의 압력은 증가해 망막과 시신경에 손상을 입힌다. 녹내장은 고통스럽고 약 40%의 경우 1년 이내 실명 상태가 된다. 압력 증가 후 몇 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시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는 "최근에는 안압을 낮추는 좋은 약품이 개발되고 있어 이 논문은 실용적보다는 학술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그러나 개와 고양이에게 안약을 넣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바쁜 보호자나 안약을 자주 넣는 것을 매우 꺼리는 반려동물에게 서양의학, 침술, 전기 침술의 결합이 이뤄진다면 회복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세계한방수의학회 주제는 '개, 고양이, 말의 피부과 및 면역 매개 질환'으로 서양의학과 협진할 수 있는 한방 수의학을 중심으로 실시됐다. 서양 및 동양의학의 진단 정보를 공유해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치료방법을 폭넓게 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주목을 받았다.

세계한방수의학회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김민수 서울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와 신 수의사가 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매년 수의한방 발전을 위한 학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오는 2022년 국내에서도 학회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신 수의사는 "매년 학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발표하면서 끊임없이 교류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제24회 세계한방수의학회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한방에 관심 있는 수의사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중국 상하이에서는 세계한방수의학회가 열렸다. 사진 신사경 수의사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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