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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척추동물 실험 중단, 국내도 대체 기술 개발 서둘러야
美도 척추동물 실험 중단, 국내도 대체 기술 개발 서둘러야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9.1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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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경보호청, "화학물질 척추동물 실험 중단한다"
사진 HSI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미국 환경보호청이 화학물질에 대한 척추동물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우리나라도 동물실험 대체 기술 개발을 통해 연구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화학물질에 대한 척추동물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PA는 2025년까지 부처 내에서 진행하는 것과 외부에 수주를 주는 동물실험을 줄이고, 2035년까지는 모든 포유동물실험 중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비동물 시험 기술(또는 NAM, New Approach Methodologies라 알려짐) 개발을 위해 약 425만달러(약 50억원)를 5개 대학에 투자할 계획이다. 비동물 시험 기술로는 장기칩(organ-on-a-chip), 세포 배양, 컴퓨터 모델링 등 동물실험과 비교해 빠르고 저렴하며 사람에 대해 더 높은 일치율을 보이는 방법이 포함됐다.

EPA가 이같이 결정한 것은 지난 2016년 통과된 미국 화학물질 관리법(TSCA)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당시 동물실험 최소화 의무, 비동물 시험법 최우선 사용과 개발 조항을 법안에 넣기 위해 참여했던 휴메인 소사이어티 미국 지부는 "이번 결정은 수만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더이상 화학물질을 눈과 피부에 바르고, 강제로 섭취하도록 하는 고통스러운 실험을 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Humane Society International, 이하 HSI)은 화학물질 거래가 활발한 한국도 이러한 행보를 따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화학물질 관리 법안인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을 위한 법률(화평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올해부터 동물대체시험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을 명시하고 있지만 산업계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보라미 HSI 정책국장은 "동물실험 대체 기술 개발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과학적으로 검증된 비동물 시험법 또는 실험을 하지 않는 비시험법(기존 자료 공유, 컴퓨터 모델링을 이용한 독성 예측 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동물실험을 진행하는 산업계의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관련 부처와 함께 비동물 시험법의 적극적인 도입과 지원을 위한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18년 실험동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년도와 비교해 실험동물 사용 수는 20.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법적으로 요구되는 필수 실험에서 동물 사용이 38%로 가장 많았다. 3마리 중 1마리는 진통제도 없이 최고 고통 등급 실험에 사용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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