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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뙤약볕 대학로 골목…박스에 버려진 강아지들
[가족의 발견(犬)] 뙤약볕 대학로 골목…박스에 버려진 강아지들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9.21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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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사진 왼쪽)과 '줄리'(사진 오른쪽). 사진 임시보호자 김씨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 제보자 A씨는 서울 서대문구 한 대학 골목 어귀에 큰 상자 두 개가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상자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안에 무언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까이 다가가자 조그만 구멍 사이로 가쁜 숨소리와 강아지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갓 태어나 눈도 뜨지 못한 강아지 8마리, 어미로 추정되는 성견 2마리가 있었다.

만삭의 몸이었던 A씨는 우선 강아지들과 어미견이 걱정돼 힘든 몸으로 상자를 집으로 옮겼다. 하지만 당장 출산을 앞두고 있어 구조한 강아지들을 돌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서울시 위탁 유기동물보호소에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유기동물보호소는 공고 기간이 끝나고 일정 기간이 지나도록 입양을 못 가면 안락사가 진행되는 곳이었다. 이 때문에 제보자는 출산 후에도 보호소로 연락해 강아지들의 안부를 살피며 이곳저곳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다 다행히 한 보호단체와 연락이 닿았다.

구조 당시 어미견과 새끼들 모습. 사진 독드림 제공 © 뉴스1

이 보호소에 연락을 해서 어미와 강아지들의 안부를 확인했을 땐 이미 강아지 8마리 중 6마리는 자연사됐다고 했다. 주인에게 버려져 심리적인 불안함을 느꼈던 어미개가 새끼들을 잘 돌보지 못한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다행히 어미개들은 입양자가 결정된 상태여서 남은 강아지라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벤'과 '줄리'를 구조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한 봉사자의 집으로 임시 보호를 가게 된 벤과 줄리는 구조 당시 몸무게가 600g밖에 안 되는 상태였다. 봉사자의 따뜻한 보살핌 덕분에 1개월이 지난 지금 벤과 줄리는 각각 2㎏, 1㎏으로 살도 오르고 건강도 되찾았다. 현재는 2차 접종을 마치고 평생 함께해 줄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고.

벤과 줄리를 임시보호하고 있는 김씨는 "줄리는 체구는 작지만 발랄한 개구쟁이"라며 "벤은 오빠답게 의젓한 성격이다. 지금은 작고 어려 그저 귀여운 모습만 보고 입양을 하고 싶어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 아파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사랑으로 곁을 지켜줄 가족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벤' © 뉴스1

Δ이름: 벤
Δ성별: 수컷(중성화 예정)
Δ나이: 2개월 추정
Δ체중: 2㎏
Δ품종: 슈나우저 믹스
Δ문의: 독드림(010-8681-0417)

© 뉴스1

Δ이름: 줄리
Δ성별: 암컷(중성화 예정)
Δ나이: 2개월 추정
Δ체중: 1㎏
Δ품종: 슈나우저 믹스
Δ문의: 독드림 010-8681-0417

◇'가족의 발견' 코너는 반려동물 사료기업 힐스펫뉴트리션코리아가 응원합니다. 힐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반려동물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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