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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 남겨진 '레아'
[가족의 발견(犬)]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 남겨진 '레아'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9.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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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츄 '레아' . 사진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유기동물 보호소에는 주인이 고의로 유기한 유기견, 실수로 잃어버린 유실견이 주로 입소한다. 그리고 또 하나, 주인의 사망으로 더 돌봐줄 사람이 없어 입소하는 개도 있다.

지난 27일에 팅커벨프로젝트가 강릉시 보호소에서 구조한 '레아'는 키우던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보호소에 들어오게 됐다.

80세가 넘은 할머니께서는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사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4년 전부터 '레아'를 키웠다고 했다. 그런 할머니에게 레아는 마음을 위로하고 집에 돌아오면 가장 반겨주는 친구이자 가족이었다.

하지만 얼마 후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레아를 더 이상 돌봐줄 가족은 없었다. 할머니와 레아를 알고 있던 이웃 주민들은 그렇게 혼자 남겨진 레아의 사정을 시청에 알렸다. 레아는 할머니와의 추억이 가득했던 집을 떠나 유기동물보호소로 입소하게 됐다.

병원검사를 받고 있는 '레아'. 사진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 뉴스1

건강검진 결과 레아는 심장사상충에 감염돼 있었다. 중간 숙주 역할을 하는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심장사상충'은 매달 약만 먹으면 예방이 가능하지만 시골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개들은 보호자들이 이런 정보를 잘 모르기 때문에 병에 쉽게 노출된다.

문제는 그렇게 하다 보호소로 들어온 개들의 경우 입양이 더 어렵다는 사실이다. 레아 역시 아직 4살밖에 안 됐지만 긴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누군가의 입양을 기대하기란 어려웠다.

당초 두 마리를 구조하기 위해 강릉에 내려온 팅커벨프로젝트는 보호소 관계자들로부터 레아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레아까지 함께 구조하기로 했다.

그리고 저녁에 돼서야 도착한 서울협력병원에서 세 마리에 대한 건강검진이 다시 한번 이뤄졌다. 그 결과 레아는 예방접종도 한 번도 안 한듯했다.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레아는 정말 온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라며 "모든 치료와 접종을 마치고 나선 입양센터보다 따뜻한 새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레아'(사진 오른쪽)와 함께 이날 강릉시보호소에서 구조된 강아지 두 마리. © 뉴스1

Δ이름: 레아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4살
Δ체중: 3.5㎏
Δ품종: 시츄
Δ문의: 팅커벨프로젝트

◇'가족의 발견' 코너는 반려동물 사료기업 힐스펫뉴트리션코리아가 응원합니다. 힐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반려동물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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