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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연어' 감소…먹지 못해 마른 회색곰 무리 관찰돼
지구온난화로 '연어' 감소…먹지 못해 마른 회색곰 무리 관찰돼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10.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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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곰(이미지는 해당 기사와는 상관 없음)©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연어 수가 급감하면서 연어를 주식으로 하는 동물들까지 영향을 받자 환경 및 생태 분야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나이트인렛(Knight Inlet) 해안 근처에서 수척한 몰골의 회색곰 무리가 발견돼 충격을 줬다.

곰들의 사진을 찍은 현지 사진작가 롤프 하이커는 "어미와 새끼 회색곰 2마리를 불과 몇 주 전에도 봤는데, 며칠 전에 또 발견했다"며 "연어가 없어 먹지 못 한 것 같다. 곧 동면에 들어갈 텐데 곰들이 무사히 겨울을 넘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걱정했다. 그에 따르면 이곳에서 본 곰들이 모두 마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건강하지 않았다.

캐나다자연보호협회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회색곰 등 야생동물을 보기 위해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지다. 캐나다 회색곰의 절반 정도가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연어 수가 크게 줄면서 어업 종사자들 마저 정부에 구제 요청을 한 상태다. 그들에 따르면 '50년 만에 최악의 연어 철'이라 할 만큼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연어 기근은 심각하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연어 수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지구온난화'와 '바다양식'을 꼽고 있다.

지난 8월 캐나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온난화는 지구 평균보다 2배나 빨리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한 수온 상승은 연어 개체 수에도 영향을 준다. 연어는 수온이 12도 이상 될 경우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또 생물학자 알렉산드라 모튼은 "바다양식이 쓰레기가 다시 물에 들어가 야생 연어를 바이러스에 노출시킨다"고 지적한다. 이에 주 정부는 2023년까지 바다양식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을 세웠다.

한편 급한대로 정부는 밴쿠버섬 어업 협회가 기증한 500마리 연어를 회색곰이 자주 출몰하는 해안선을 따라 분배했다. 관계자는 "야생곰들이 몇 달 사이 크게 변했다"며 "앞으로는 곰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회색곰은 매년 5~7개월 동안 동면을 하고, 10~11월에는 알래스카 남부와 캐나다 서부 지역의 강으로 산란을 위해 거슬러 올라온 연어사냥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로프 하이커 페이스북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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