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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실험견으로 3년간 이용되다 세상 밖으로 나온 '미오'
[가족의 발견(犬)] 실험견으로 3년간 이용되다 세상 밖으로 나온 '미오'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10.07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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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견으로 3년간 이용되다 비글구조네트워크에 인계된 '미오' . 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미오'와 미오의 형제들은 지난 2016년 9월 한 대학교 실험실에서 실험용 동물로 이용되다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비글은 실험에 가장 많은 사용되는 견종이다. 실험에 사용하기에 적합한 크기와 순한 성격 때문이다. 미오 역시 3년 동안 그렇게 실험견으로 철장 안에 갇혀 있다 천운처럼 살아 나올 수 있었다.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고통 단계가 가장 심한 동물은 대부분 안락사된다"며 "미오의 경우 그나마 고통 단계가 낮은 실험에 사용됐기 때문에 살아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에 인계된 날 '미오'의 모습. 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 뉴스1

비글 삼 남매에겐 '미소','미남','미오'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줬다. 모두 성견이었지만 어린 강아지처럼 처음부터 배변 방법, 분리 불안으로 인한 짖음, 산책 등을 새로 가르쳐야 했다.

보통 실험에 이용됐던 비글들은 사람의 손길이 닿기도 전 몸을 웅크리곤 했다. 일종의 트라우마였다. 다행히 미오는 심한 트라우마는 없었지만 다른 비글들이 가지고 있는 비글 특유의 발랄함은 없었다.

쉼터 봉사자들은 그런 미오의 마음을 열기 위해 계속 관심을 가져 주고 따뜻한 마음을 이야기로, 손끝으로 전달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미오도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눈도 마주치고, 가끔은 봉사자 곁에 먼저 다가와 얼굴을 내밀며 마음을 표현할 줄도 알게 됐다.

현재 미오는 임시 보호 가정에서 지내고 있다. 임시보호자의 집에선 다른 비글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특유의 '비글스러움'을 보인다고.

유 대표는 "미오가 새로운 환경에 간다면 또 적응을 하는데 조금 느릴 수도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줄 수 있는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며 "미오가 이젠 평범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사랑받으며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람을 좋아하고 어린 아이들에게도 친절한 '미오'. 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 뉴스1

Δ이름: 미오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5살 추정
Δ체중: 12㎏
Δ품종: 비글
Δ문의: 비글구조네트워크

◇'가족의 발견' 코너는 반려동물 사료기업 힐스펫뉴트리션코리아가 응원합니다. 힐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반려동물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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