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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숲 고양이는 어디 살까"…발달장애작가 고동우 후원전
"파괴된 숲 고양이는 어디 살까"…발달장애작가 고동우 후원전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9.10.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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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후원전 '누구냐옹'…11월1~10일 개최
유기동물후원전시 '누구냐옹'에 전시된 고동우 작가의 작품.(사단법인 누구나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지난 5월30일, 제주 비자림로의 확장공사가 중단됐다. 수많은 동식물들이 살고 있는 삼나무숲 파괴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제주에 살며 고양이 그림을 그리던 고동우 작가는 난개발로 사라지는 숲을 보며 삶의 터전을 잃은 고양이들이 걱정됐다.

그는 "저 숲의 고양이는 이제 어디에서 사냐"고 물으며 숲속 고양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려진 작품은 오는 11월1일부터 10일까지 제주 북 갤러리 파파사이트에서 열리는 고동우 개인전 '누구냐옹'에 전시된다.

전시에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모티브로 제주의 자연과 숲과 돌담을 결합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구성한 그림과 옹기 등 총 100여점이 나온다.

이번 개인전의 특징은 유기동물의 후원을 위해 마련된 전시라는 점이다. 고 작가는 수익금을 유기동물 지원사업을 하는 제제프렌즈에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고동우 작가.(사단법인 누구나 제공)© 뉴스1

고동우 작가를 돕기 위해 가수 장필순과 조동희, 영화 '어른이 되면'의 장혜영 감독과 장혜정 배우 등이 전시 연계행사로 열리는 11월9일 토크쇼에 참여키로 했다.

부대 행사로는 고동우 작가와 대화, 1등 없는 사생대회,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타로상담 (펫 타로이스트 연희동 고살이팀: 한민경, 안정옥, 김미선), 굿즈 전시 판매 등이 열릴 예정이다.

고동우 작가는 제주에서 다양한 그림과 제주옹기를 활발하게 작업하는 발달장애청년작가로, 하루 8시간 이상 작업을 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사회적 소통약자(발달장애, 결혼이주여성, 노인, 학교 밖 청소년 등)를 위한 예술지원 사업을 주로 하는 사단법인 누구나(이사장 오한숙희)가 주최했다.

전시 관계자는 "고양이에 대한 사랑을 동물에 대한 사랑으로 확장하고 실천하는 고동우 작가의 이번 전시는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소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할 것이 틀림없다"며 "팁으로 작가의 어머니가 아들의 그림 위에 수를 놓은 컬래버레이션 작품도 소통의 한 예로 전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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