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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구충제 암 치료한다?…식약처 "심각한 장기손상 우려"
동물용구충제 암 치료한다?…식약처 "심각한 장기손상 우려"
  •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승인 2019.10.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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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으로 장기간 복용할 경우 부작용 초래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판매량이 증가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8일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할 경우 심각한 장기손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대한암학회는 펜벤다졸을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절하지 않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며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펜벤다졸은 암세포 골격을 만드는 세포 내 기관을 억제해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유사한 작용기전을 가진 제품으로 1986년 빈크리스틴, 1992년 빈블라스틴, 1995년 비노렐빈 성분 의약품이 품목허가를 받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구충 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은 낮은 용량에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고용량을 장기간 투여할 때는 혈액과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항암제와 함께 구충제를 복용하면 약물상호작용으로 인해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우려다.

약물상호작용은 여러 약물을 함께 복용할 때 체내에서 약물 농도를 높여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반대로 농도를 낮춰 기대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작용이다.

펜벤다졸은 최근까지 사람이 참여한 임상 결과가 없으며, 오히려 간 종양이 커진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전문가그룹과 함께 동물용 구충제를 항암제로 복용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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