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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리 조심하세요"…캘리포니아서 하루에 176명 쏘여
"가오리 조심하세요"…캘리포니아서 하루에 176명 쏘여
  •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승인 2019.10.3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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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6월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한 수족관에서 소년이 가오리를 바라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해변에서 하루새 무려 176명이 가오리에 쏘이는 일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26일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캘리포니아주 헌팅턴 해변으로 몰렸다. 썰물 때가 되자 평평한 바닥을 좋아하는 가오리떼가 나타났고, 해수욕을 즐기던 사람들이 실수로 가오리를 밟자 공격을 가한 것이다.

가오리에 쏘였다는 피해가 잇따르자 헌팅턴 해변 소방국은 가오리 주의보를 내리고 28일까지 물 속 깊이 들어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 수상구조대를 배치해 가오리에 쏘인 피해자들에게 상처 부위를 따뜻한 물에 담가 고통을 덜어주는 조치를 취했다.

다행히 27일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가오리에 쏘인 사람 수도 줄었다고 CNN은 전했다.

꼬리 끝에 맹독성 가시가 달린 노랑가오리(Stingrays)는 보통 온대성 바다의 얕은 해안에 출몰하며, 따뜻한 물에서 모래를 얇게 덮은 채 노는 것을 좋아한다. 평소엔 모래와 똑같은 색으로 몸을 숨기고 있다.

가시에 쏘이는 것을 피하려면 물 속에서 발을 질질 끌면서 다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했다. 발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진동에 가오리들이 놀라 달아나기 때문이다.

가시에 맹독을 머금고 있긴 하지만, 가오리에 쏘여도 따뜻한 물과 항생제, 파상풍 주사만 있으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가시가 피부 안에서 부러졌다면 수술을 통해 가시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아주 심한 경우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 지난 2006년에는 호주 유명 방송인이자 환경운동가인 스티브 어원이 다큐멘터리 촬영 도중 가오리 가시에 가슴을 찔려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헌팅턴 해변 주민인 리 퍼킨스는 CNN에 "나도 2주 전 가오리에 쏘였다며 상처 부위가 감염돼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그래도 인근에서 수영하던 10살짜리 아들이 쏘이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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