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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코알라 서식지에 산불…나무에 오른 수백마리 몰살 위험
호주 코알라 서식지에 산불…나무에 오른 수백마리 몰살 위험
  •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승인 2019.10.31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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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서 도망못가고 나무 위서 버텨…구조 필요
코알라©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호주 동부 해안에서 지난 주말 산불이 발생해 며칠째 코알라 주요 서식지를 파괴중이다. 이로 인해 코알라 수백마리가 몰살될 위험에 처하게 됐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포트매쿼리 코알라병원의 수 애쉬튼 원장은 이같이 밝히면서 이 지역에 생존 코알라들을 찾는 수색 작업을 조속히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재는 지난 25일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300㎞ 떨어진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한 숲에 친 번개로 인해 시작됐으며 불은 이후 2000헥타르(ha)를 태웠다.

애쉬튼 원장은 이 지역의 3분의 2가 코알라 서식지라면서 "우리는 생존율을 50%로 잡고 있다. 350마리의 코알라가 살아있을 것으로 보는데 이 정도로도 절대적으로 파괴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그 정도로 나쁜 상황이 아니길 바라고 있지만, 불길의 강도와 화재 중에 코알라가 행동하는 방식 때문에 많은 희망을 품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코알라는 행동이 느려 산불이 일어나도 빨리 달아나지 못하고 나무위로 높이 올라간다. 그리고 불길이 지나가버릴 때까지 몸을 동그랗게 말고 버틴다.

코알라는 원래 건강하고 유전자적 다양성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서식처로 선호해온 해안가 숲이 도시 확장을 위해 벌채되면서 서로 고립되어 코알라들의 근친교배가 늘어나 체력도 약화되고 병들고 있다.

호주의 산불 시기는 남반구의 봄에 해당하는 시기다. 이 시기는 높은 평균 기온과 평균 이하의 강우량 때문에 동부 해안이 특히 일찍부터 가뭄에 시달린다.

지난 1월 호주 애들레이드에 열파가 닥쳤을 당시의 코알라© 로이터=뉴스1


지난 1월 호주 애들레이드에 열파가 닥쳤을 당시, 코알라 한 마리가 한 남성이 건넨 물을 마시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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