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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피부병으로 온 몸의 털 빠진 채 발견된 남매견
[가족의 발견(犬)] 피부병으로 온 몸의 털 빠진 채 발견된 남매견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11.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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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지난 2015년 5월. 제보자 A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온몸에 피부병이 퍼져 털이 다 빠진 강아지 두 마리가 경남 창녕의 한 동네에 버려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2일 A씨에 따르면 강아지 두 마리가 어느날 갑자기 마을에 나타났고, 주민들 아무도 키우던 사람이 없던 것으로 보아 누군가 마을에 버리고 간 것 같다고 했다. 사진상으로 보기에도 강아지들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는 일정을 잡아 서둘러 창녕으로 향했다.

다행히 제보자가 그동안 밥과 물을 챙겨주며 돌본 덕분에 개들은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벌겋게 부어 오른 피부를 계속 긁으며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다.

시급히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지만 현행법상 유기동물은 구청에 신고 후 보호소에 들어가 공고기한이 끝나야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 활동가들은 구청 담당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해 강아지들을 곧바로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다.

구조당시 모습.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건강검진 결과 두 마리 모두 '옴'이라는 진단이었다. 꾸준한 약욕치료가 필요했다. 활동가들은 두 강아지에게 '나무'와 '향기'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병원을 다니며 약물 목욕과 집중 치료를 한 덕분에 뽀송뽀송한 털들이 다시 자랐다.

그리고 구조 당시 4개월이던 나무와 향기는 어느덧 입양센터에 들어온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는사이 향기는 해외입양 기관을 통해 가족을 만날 수 있었지만 나무는 아직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어린 시절 힘든 상황을 겪은 '나무'이지만, 어두운 기색이나 트라우마가 전혀 없이 활발하고 애교 넘치는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간사는 "나무는 피부도 다시 좋아지고 현재는 무척 건강한 상태"라며 "사람만 보면 환한 미소와 반짝이는 눈빛으로 사랑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무척 활발하기 때문에 넘치는 에너지를 받아주실 분들이 가족이 돼 주시면 좋겠다"며 "어릴 때 낯선 마을에 버려져 주인의 사랑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나무가 이제는 가족의 품 안에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나무(왼쪽)와 향기.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Δ이름: 나무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나이: 4살 추정
Δ체중: 8㎏
Δ품종: 믹스견
Δ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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