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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서 두달새 200마리 떼죽음…가뭄에 '신음'
짐바브웨서 두달새 200마리 떼죽음…가뭄에 '신음'
  •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승인 2019.11.13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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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국립공원서 최소 200마리 폐사"
기린·얼룩말·하마 등도 줄폐사
짐바브웨 왕립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코끼리 사체.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3개월째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휩쓸고 있는 가뭄에 코끼리 200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에만 95마리가 숨을 거뒀다.

CBS뉴스·AP통신 등에 따르면 티나셰 파라오 짐바브웨 야생동물관리청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왕립 국립공원에서 지난 9월 이후 최소 200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파라오 대변인은 "순찰이나 사파리 투어 중에는 코끼리가 쉽게 눈에 띄지만, 이 지역에 비가 내리기 전까진 상황이 호전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코끼리들의 사체들은 대부분 진흙 물 웅덩이에서 발견됐는데, 이들은 가뭄으로 물이 마르자 아사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개체수가 국립공원 내 최대 물 웅덩이인 롱풀에 가던 도중 진흙탕에 갇혔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파라오 대변인은 "코끼리 외에도 동물 대부분이 가뭄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만일 개체수를 억제하지 않으면 코끼리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공원 생태계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동물들을 대거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Δ코끼리 600마리 Δ사자 2마리 Δ들개 50마리 Δ기린 40마리 Δ임팔라 2000마리가 다른 공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가뭄으로 죽어가는 것은 코끼리만이 아니다. 기린·얼룩말·하마·임팔라·버팔로 등도 줄폐사하고 있다.

주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코끼리가 먹이와 물을 찾아 마을로 내려가 사람을 공격하면서 올해에만 코끼리 공격으로 33명이 숨졌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짐바브웨 마나풀스 국립공원 일대는 매년 이맘때면 고온건조한 날씨를 보인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 패턴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해에도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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